[기자수첩] 선을 넘고 틀을 깨는 펭수…“펭-하 신년”
[기자수첩] 선을 넘고 틀을 깨는 펭수…“펭-하 신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1.0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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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스타로 떠오른 펭수가 2020년 새해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자로 앞자리에 서 화제가 됐다.

앞서 서울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를 빛낸 인물 11명을 추천받은 바 있다.

EBS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펭수는 TV 뿐 아니라 유튜브와 방송에서 맹활약 중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펭수가 세대 통합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며 새해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할 최적의 인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같은 이슈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으로 나뉘어 전 국민이 이분법의 테두리 안에 갇혀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촛불을 들고서도 그 내용은 극과 극이었으니 말이다.

이처럼 사회는 양분돼 서로를 비난하고 할퀴며 상처를 주고 받을 때 또 다른 사회인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전 세대가 하나로 뭉쳐 재미와 감동을 받으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펭수의 유튜브 구독자수가 150만명을 돌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모범적인 모습만을 기대하고 기대치에 어긋나면 나무라는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

그렇게 펭수는 우리네 삶에 작은 휴식이라는 매개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세대는 물론 남녀를 넘어선 스타로 등극한 것. 그야말로 대세 중의 대세가 아닐 수 없다.

2020년 현재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반세기를 훌쩍 넘긴 현 시점에도 서로를 향해 총을 겨누며 대치하는 상황에서 반쪽으로 쪼개진 작은 땅 안에서 조차 통합되지 못하고 사분오열 분열되는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오늘이다.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백색의 쥐띠 해다. 쥐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을 타고난 좋은 운명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더욱이 하얀 쥐띠의 해로 예부터 하얀 옷을 자주 입어 ‘백의 민족’이라 불려왔던 대한민국의 앞날에 무엇보다 희망적인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용주의 노선으로 중국의 경제 부흥을 이끌었던 중국의 전 주석 등소평은 이런 말을 했다. “흰 쥐든 검은 쥐든 잘 잡아서 잘 살기만 하면 된다”고.

그러나 2020년을 사는 대한민국은 흰 쥐의 해를 맞았다. 낡고 병든 검은 쥐는 버리고 백의의 민족답게 흰색이 의미하는 밝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새로운 동력을 발판삼아 모두가 하나가 돼 노력하는 건강한 한 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펭-하!

vietnam1@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