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ICT 키워드] ‘주도권경쟁’ AI 시장, 4차 산업혁명 가속화
[2020 ICT 키워드] ‘주도권경쟁’ AI 시장, 4차 산업혁명 가속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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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 중심 AI, 기술 고도화 경쟁 지속
정부, ‘AI 개발전략’ 통해 생태계 확장 본격화
(이미지=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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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주목받은 ‘인공지능(AI) 기술’은 이제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AI는 스마트폰, 스피커 등의 형태로 접할 수 있는 AI 비서부터 영상, 쇼핑,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비롯해 각종산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이러한 까닭에 글로벌 각국은 ‘AI 인재육성 계획발표’ 등으로 지원에 나섰고, 올해도 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술 고도화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활부터 산업·의료 영역까지 침투한 인공지능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 당국이 교통난 해소의 일환으로 신호등 대기시간을 감소시키기 위해 ‘AI 기술 기반 교통신호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I 시스템이 교차로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차량과 보행자 수, 차량 흐름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한 뒤 특정시간대 신호주기를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6년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이목을 끈 AI기술이 이젠 교통난 해소에도 활용되는 셈이다. AI기술은 이뿐만 아니라 제약, 금융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 시중은행인 넷웨스트뱅크(NatWest Bank)는 작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대출연체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초 MS와 AI·데이터분석 기반으로 대출 심사 프로세서를 선보인 후 두 번째 프로젝트다. 또 MS는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와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에 자신들의 AI기술을 제공할 것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지=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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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다수 기업들이 AI기술을 상품·서비스에 접목하는 가운데, KT가 ‘AI 중심 기업’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4년 간 AI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관련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분야부터 에너지, 업무공간 등에 AI 기술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이고, AI코딩교육 제공 등으로 미래 AI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AI기술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부터 LH공사, 지자체단체들과 시작한 ‘인공지능 돌봄’ 시범사업은 독거노인 문제해소를 목표로 했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어르신 집에 설치해 △말벗이 되거나 △음성으로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고 △SK텔레콤 보안자회사 ADT캡스와 연계한 긴급 SOS 서비스 △서울대 의과대학과 협업으로 개발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 ‘두뇌톡톡’ 등을 제공한다.

이 같이 다양한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AI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과거 산업화 과정에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선 AI가 인간의 지적 기능을 수행한다.

글로벌 조사기관 IDC는 세계 AI 시장규모가 2018년 248억달러에서 오는 2022년 792억달러(91조8000억원)로 연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AI 시장의 성장전망치는 3032억원에서 9010억원이다. 또 가트너는 내년 기업 전체 제품·서비스 중 90% 이상에 AI 기술이 접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SK텔레콤)
(이미지=SK텔레콤)

◇글로벌 각국, AI 인재양성 등 경쟁력 강화

글로벌 각국도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지원책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작년 초 발표한 ‘AI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엔 AI 연구개발(R&D)과 인력에 장기·선제적 투자방침이 담겼다. 미 정부는 민간이 추진하기 어려운 차세대 R&D와 군사안보 분야 활용에 중점을 뒀다.

일본은 지난해 초 ‘AI 전략 2019’를 공개하면서 AI 기술혁신을 가속화하고, AI 응용인재 연 25만명, 고급인재 2000명, 최고급인재 100명을 양성키로 했다.

또 중국은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의 발표 이후 정부 주도로 데이터, AI 분야 대규모 투자와 인력양성을 추진 중이다. 각 분야별 선도기업을 지정해 산업별 특화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바이두가 자율차를 맡았고, 알리바바 ‘스마트 도시’, 텐센트 ‘의료·헬스’, 아이플라이텍은 ‘음성’ 분야를 담당했다.

영국과 UAE(아랍에미리트연합)는 지난해 인공지능 전문 교육과정을 추가하기도 했다. 영국 정부는 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주요 대학에 16개의 거점센터를 설치, 앞으로 5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센터 조성에는 정부가 1억파운드, 업계 7800만파운드, 참여 대학이 2300만파운드를 지원한다. 각 센터는 환경 문제부터 의료와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다룬다.

또 UAE는 올해 9월부터 입학생에게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는 대학원 수준의 인공지능 전문 교육기관 MBZA를 공식적으로 연다. 분야는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세 가지며,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이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입학생 전원에 전액 장학금과 생활보조금, 건강보험, 숙박 시설 등을 지원한다.

(이미지=과기정통부)
(이미지=과기정통부)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해 17일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 프로젝트인 AI 국가전략을 수립·발표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AI를 통해 산업과 사회 모든 영역에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2030년까지 최대 455조원의 경제 효과 창출과 글로벌 10위 수준의 삶의 질을 목표로 했다. 또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고, 바이오·의료, 도시, 농업 등 산업 전 분야로 AI 활용을 확산키로 했다.

정부는 인공지능 강국으로 도약을 위한 혁신 인프라도 확충한다. 우선 올해 ‘AI허브’ 투자규모를 작년(310억원)의 두 배 수준인 761억원으로 늘린다. AI허브는 학습용 데이터와 고성능 알고리즘 등을 중소·벤처기업 등에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올해는 AI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최적의 AI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해 ‘인공지능 바우처’ 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우선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