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실시간이슈·인물 검색어 폐지…"본래 목적서 변질"
카카오, 실시간이슈·인물 검색어 폐지…"본래 목적서 변질"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2.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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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검색어 23일 중단, 실시간이슈 내년 2월 중 사라져
"실시간 이슈, 결과 반영이 아닌 현상 시작점 돼 아쉽다"
(이미지=카카오)
(이미지=카카오)

카카오가 뉴스·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연예뉴스 댓글 잠정 폐지에 이어 인물과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다.

카카오는 우선 23일 ‘포털 다음(Daum)’과 ‘카카오톡 #탭’에서 제공 중인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하고, 서제스트(Suggest. 검색어 자동 완성 추천)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는 이용자들의 검색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 기능이 인물과 결합되면서 개인의 인격·사생활 침해, 명예 훼손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실제 검색한 단어라도 이미 해소된 의혹이나 사실이 아닌 정보, 공개하고 싶지 않은 사생활이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에게 불쾌하거나 알고 싶지 않은 정보가 노출되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소재로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검색어와 서제스트가 이용자들의 반복적인 검색을 유도해 자체 재생산됨으로써 개인에 대한 잊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이 같은 까닭에 카카오톡에서 인물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로 공식 프로필이나 정보성 키워드만 나타난다. 다음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는 인물이 대상이며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돼 있지 않은 인물에 대한 관련 검색어가 발생하면 다음에서 운영 중인 고객센터를 통해 삭제를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에서 제공 중인 ‘실시간 이슈 검색어’ 서비스도 내년 2월중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서비스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부작용을 막기 위한 뉴스와 검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보여주기 위한 서비스다. 그러나 카카오는 최근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반응과 의견을 바탕으로 이용자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이용자들의 자연스러운 관심과 사회에서 발생하는 현상의 결과를 보여줘야 하지만, 최근엔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며 “본래의 목적과 다르게 활용되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카카오의 철학과 맞지 않기에 이를 종료하고, 본연의 취지와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겠다” 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