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대통령 방중 성과 기대한다
[사설] 文대통령 방중 성과 기대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9.12.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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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해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3일 베이징에 들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데 이어 24일에는 청두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는 비핵화 대화가 교착 상태인 가운데 북미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동북아 평화와 안보를 논의하는 ‘외교 대회전’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들은 일단 한·일 정상회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 간에 진행되고 있는 수출전쟁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는 지난달 22일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유예를 결정하면서 최악은 면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물론 지난 20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 소재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감광제)의 수출심사와 승인 방식을 개별허가에서 특정포괄허가로 변경하는 포괄허가취급요령 일부 개정령을 공시하면서 일부 나아지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는 있지만 양국 정상간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갈등의 골을 메워주길 바라고 있다.

특히 강제징용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다.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된 것도 강제징용 문제인만큼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양국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온도차가 크다는 것을 감안하고 서로가 한발 물러서 대화 당사자로서 해결책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23일 열리는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연말 시한’을 강조하며 연일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도발’의 가능성이 깊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대화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북한과의 직접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 북한과 우호관계에 있는 시 주석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의 역할을 끌어내야 한다. 또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 역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은 2017년 10월 교류협력 정상화 공동 발표를 통해 사드 갈등을 봉인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온도와 여행업계가 입은 타격 등 극도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의 완전한 회복은 더디게 느껴지고 있다.

국내 문제에 더해 한반도 평화문제까지 얽힌 중국과의 대화역시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한·중·일 3국의 만남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각국이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큰 진전이 이뤄지는 회의가 돼야 할 것이다. 특히나 문 대통령은 엄중한 정세임을 인식하고 양국과의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하길 기대한다.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