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겨울철 안전운전 실천 요령
[기고 칼럼] 겨울철 안전운전 실천 요령
  • 신아일보
  • 승인 2019.12.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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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연구위원)
 

지난 14일 새벽 4시 41분경 상주-영천 고속도로(군위군)에서 차량이 ‘살얼음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7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연쇄추돌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렇듯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주한 연말에 본격적인 한파까지 겹쳐 겨울철 교통사고 위험이 높기에 안전운전 실천 사항을 알아보자.  

겨울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철저한 차량 관리는 필수사항이다. 주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하고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고, 기상악화에 대비하여 스노타이어로 교체하거나 체인도 준비해야 한다. 겨울철에 고장 나기 쉬운 배터리 사전 점검은 물론 좌석 및 핸들의 열선의 이상 유무도 확인하고, 부동액이나 엔진오일 등 소모품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도 안전운전을 위한 기본이다. 또한 한파로 인한 자동차 트러블 예방 차원에서 지하 주차장을 활용하거나 자동차 보호 커버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운전을 할 때에도 인터넷 등으로 사전에 안전한 최적 경로를 확인한다. 운전석에 앉아 안전띠를 착용하고 시동한 후 주차장에서 큰길로 나올 때까지 저속 주행해 엔진 예열을 하는 것이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도로 마찰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눈 오는 날에는 2단 기어로 천천히 출발하고 앞차와의 차간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내리는 눈으로 인해 운전자의 시계가 악화되다 보면 신호등이나 차선, 도로표시 등이 잘 안 보이고 야간이나 새벽에는 차 주변의 안전 확인도 쉽지 않기 때문에 조심 운전해야 한다. 눈이 내린 도로에 바퀴 자국이 있으면 따라가되, 눈이 2센티 이상 쌓인 경우에는 속도를 절반으로 줄이고 편도 2차로에서는 40Km/h 이하로 서행을 해야 한다. 만약 눈, 빙판길에서 바퀴가 헛돌 때는 모래나 흙을 뿌리고 2단으로 천천히 출발하고 눈길을 올라갈 때나 회전할 때는 구간을 통과할 때까지 급한 핸들 조작이나 변속하지 말아야 한다. 눈으로 인해 시야가 흐린 낮에도 내차의 존재를 알리고 시계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조등을 켜고 차 주변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눈이 오면 보행자들도 미끄러운 눈길에 신경을 쓰고 눈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우산으로 인해 시계가 좁아지다 보면 자칫 다가오는 자동차에 대해 주의가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도로 주행할 때 위험한 구간은 동결하기 쉬운 교량 위나, 터널 출입구 부근, 눈이 잘 안 녹는 산 아래 그늘진 커브 길 등의 구간에서는 노면의 결빙상태나 살얼음(블랙 아이스) 등이 숨겨져 있기에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는 감속운행 해야 하고, 급가속, 급차로변경 금지는 물론 추월이나 과속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내리막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상황에 처하면 다급한 마음에 급브레이크나 급하게 핸들 조작을 하기보다 저단 기어로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고 브레이크 페달도 여러 번 나누어 밟아 감속해야 한다. 만약 앞바퀴가 미끄러지면 핸들은 반대 방향으로,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서 전방을 주시하고 대응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동절기 사고 다발 위험 취약구간에 대해서는 도로관리 관계자의 제설작업은 물론 꼼꼼한 유지 보수 관리가 요구된다. 

매년 반복되는 겨울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나 보행자는 물론 도로관리자 등 관계자 모두의 적극적인 안전관리가 중요하다. 나아가 운전자, 자동차, 도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첨단 교통안전 시스템이 조기에 개발 적용되길 기대해본다.

/박상권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본부 교수(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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