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H현상설계] 이어담건축 "자연에 공공주택을 더하다"
[2019 LH현상설계] 이어담건축 "자연에 공공주택을 더하다"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2.10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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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도시환경 배려하는 '건축철학' 실현
에너지·기후·환경까지 고려한 단지 설계
구리갈매역세권 A-1·A-2블록 조감도. (자료=이어담건축)
구리갈매역세권 A-1·A-2블록 조감도. (자료=이어담건축)

단순히 '살 곳'을 제공하던 공공주택이 '살고 싶은 집'으로 진화하고 있다. 청년에는 꿈을 키우는 공간, 신혼부부에는 가족의 미래를 가꾸는 공간, 그리고 노년층에는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공간이 되는 것. 이것이 공공주택이 추구하는 역할이자 미래다. 이런 미래상을 현실로 그려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공공주택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건축사들이다. 올해 LH 설계공모 당선작을 배출한 건축사들의 손끝에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공공주택을 만나봤다.<편집자주>

건축물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지역에 자연스레 녹아들어야 만 건축물 안에서 이뤄지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올해 1월 설립된 이어담건축은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도시환경과 인간을 배려하는 건축을 추구한다. 에너지와 기후, 주변 환경까지 고려한 단지 설계는 우리나라 공공주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 입주자·지역주민 화합의 공간

10일 이어담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설계공모 당선작 중 '구리갈매역세권 A-1·A-2블록'과 수원당수 B-2블록', '대전대동2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참여했다.

이 중 구리갈매역세권 A-1·A-2블록은 2개 단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해 차별화된 커뮤니티 공간을 형성하고, 입주자와 지역주민이 화합하는 테마가 있는 지역 명소가 되도록 계획했다.

두 단지가 만나는 생활가로변에는 쌈지마당 및 다양한 형태와 색상의 연도형 커뮤니티를 배치해 만남과 소통이 있는 다채로운 가로공간을 구현했다. 또, 학교 가는 길을 중심으로 입주민들을 위한 테마 마당을 배치하고, 아이와 부모, 신혼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종합보육 커뮤니티와 문화공간을 강화했다.

또한 다음 세대를 배려한 제로에너지 타운을 구축하는 데도 초점을 뒀다. 일사획득 및 자연채광 등으로 에너지효율을 높였으며, 두 단지 중앙에 제로에너지센터를 배치했다. 제로에너지센터는 보이는 제로에너지 개념을 적용해 입주민과 지역주민에게 에너지 관련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건물 내·외부 시설에는 패시브 및 액티브 디자인을 도입해 제로에너지 단지의 상징성을 부여한다.

단지 디자인은 고층과 저층이 조화되는 매스 디자인과 입면계획을 통해 다채로운 입체 가로 경관을 조성했다. 지구 중심으로부터 단지 서측으로 이어지는 생활가로축을 따라 계획된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마당은 자녀들의 보행에 즐거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 세대를 남향 배치하고 통경축을 확보했으며, 주거 생활 편의성과 신혼부부 생활 양식에 따른 다양한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가변적인 단위평면도 제시했다.

이어담건축 관계자는 "이 단지에서 신혼부부는 물론 자녀가 있는 세대도 자유롭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주거공간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당수 B-2블록 투시도. (자료=이어담건축)
수원당수 B-2블록 투시도. (자료=이어담건축)

◇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집'

이어담건축은 주거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삶이 담긴 곳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수원당수 B-2블록은 이 같은 철학을 담아 젊은 신혼부부가 감성을 충족시키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가치관과 구성원 변화로부터 요구되는 시기별 기능에 대응한 평면구조를 계획하고, 중앙 마당과 길을 엮어 삶의 흐름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성장 단지를 조성했다. 또, 신혼부부의 자녀들이 미세먼지와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에도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미기후(微氣候)를 고려하고, 바람길을 활용한 단지를 설계했다.

이어담건축은 해안건축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상반기 설계 공모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대전대동2 주거환경개선사업 현상설계 공모에도 당선된 바 있다.

대전시 동구에 있는 대상지 주변에서는 도시 정비·재생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어담건축은 이곳에 물리적인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과 사람, 역사에 대한 통찰을 통해 도시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단지를 제안했다.

이 단지는 오래된 숲과 지형을 재현하고 원주민들의 이야기와 흔적을 담은 길, 달동네 삶의 풍경을 재구성한 수평·수직 동네를 구성할 예정이다.

낙후 주택을 재정비하면서도 동네의 옛 정취를 보전하는 설계로 지역 정체성을 회복해 지역민의 삶과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동네를 만든다는 것이 이어담건축의 계획이다.

이어담건축 관계자는 "건축 행위는 생활공간을 담고 인간의 행위와 욕망을 담아가는 작업"이라며 "창조적인 디자인과 기술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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