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구매주기 짧아지고 '가성비' 중시
'가정간편식' 구매주기 짧아지고 '가성비' 중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2.09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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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I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HMR시장 5조원 '급성장'
2주일 1회 이상 구입, 2017년 41.2%→올해 49.2% 급증
가성비·맛 중시 경향 높아…가격경쟁력 확보 관건
서울 모 대형마트의 가정간편식 판매 코너. (사진=박성은 기자)
서울 모 대형마트의 가정간편식 판매 코너. (사진=박성은 기자)

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급성장한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품 구입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맛과 비용을 따지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실제 출하액 기준 국내 HMR 시장은 2013년 약 1조5800억원에서 2017년 2조7400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8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3조7000억원에서 올해 5조원까지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에서 HMR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게 된 이유는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 외식 수요하락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가정간편식에 대한 니즈(Needs)와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다.

또, 식품·유통업계가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간편식 제품을 적극 기획·출시하면서 품질과 다양성이 확보된 영향도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소비자의 가정간편식을 구입하는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실제 KREI의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주일에 1회 이상 HMR 제품을 구입한다는 응답은 2017년 41.2%에서 올해는 49.2%로 크게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주 2~3회 구입’이 7.4%로 2017년의 5.2%보다 2.2%포인트(p), ‘주 1회 구입’은 13.7%로 같은 기간의 10.4%보다 3.3%p 높게 나타났다. 2주일에 한 번 구입하는 응답은 2017년 24.0%보다 3.8%p 높은 27.8%로 집계됐다.

가정간편식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소비자들은 재료를 직접 사서 조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비용 효율성(22.9%)’을 최우선순위로 꼽았다. 이어 ‘간편식이 맛있어서’가 20.8%,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가 17.4%, ‘직접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 16.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조리하기 번거롭고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25.0%로 가장 높았는데, 소비자들이 1년 새 비용 효율성과 맛을 간편식 구매의 주 이유로 꼽은 것이다. 

서선희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제는 가정간편식의 가장 큰 경쟁력이 가격 대비 가치라는 점으로 변화했다”며 “HMR 시장에서 상품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품업계는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편리함을 넘어 ‘맛있는 HMR’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REI의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는 만 19세 이상 만 75세 이하 식품 주구입자(3337가구)와 성인(6176명), 청소년 가구원(610명)을 대상으로 올 6월5일부터 8월11일까지 진행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