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금강산 내 수백 개 컨테이너 숙소 정비 필요하다”
김연철 “금강산 내 수백 개 컨테이너 숙소 정비 필요하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2.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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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중단 이후 오랫동안 방치… 시설 철거 의견 계속 교환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내에 있는 수백 개의 컨테이너 숙소에 대해 “정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부가 최근 북한에 시설 철거 입장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보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김 장관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오랫동안 방치돼온 수백 개의 컨테이너 숙소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음을 밝혔다. 김 장관이 언급한 컨테이너 숙소는 온정리에 있는 구룡마을과 고성항 주변 금강빌리지를 의미한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숙소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컨테이너를 사용했는데 지금 금강산 지역에 340개 정도 있다”며 “이 시설물들은 관광 중단 이후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숙소 정비를 ‘정부가 철거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의미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우리가 말하는 정비라는 것을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29일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일관되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정부는 정비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정부가 금강산 내에 있는 수백 개 컨테이너 숙소 정비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사실상 북한의 남측시설 철거에 일부 상응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장관은 ‘정부가 원산·갈마 공동개발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원산·갈마 투자문제는 전망, 조건, 환경이 마련돼야 논의 가능한 것”이라며 “북한에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남측시설 철거 시한을 지난주 초로 못 박은 통지문을 보내온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입장이 완고한 것은 맞다”면서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일축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