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지소미아 종료 연기, 미국이 건설적 역할 했다”
이수혁 “지소미아 종료 연기, 미국이 건설적 역할 했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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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신뢰·상호 소통 강화… 방위비 협상 긍정 영향 기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는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는 이수혁 주미대사. (사진=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와 관련해 미국의 역할이 컸다고 전했다. 또 이번 계기로 한미 간 신뢰를 재확인한 만큼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이 있기를 기대했다.

이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사는 “미국이 지소미아건과 관련해 한국에 대해 주로 압박하는 것으로만 비춰졌지만 실상은 미국 고위인사들이 최근 일본과 한국 방문을 통해 한일 간의 합의를 적극 독려해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교적 협의를 다 공개하기 어렵지만 초반 완강하던 일본 측의 입장이 미세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고 지난 금요일 한일 간 합의에 이를 수 있게 된 자체만으로 미국의 건설적 역할이 있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강한 압박으로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한 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진지하게 협상을 하고 독려한 미국 측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는 것이다.

미국이 큰 역할을 한 데에는 한미일간 군사정보 공유라는 측면도 있지만 동북아 지역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구도와 관련지어 인식한 것으로 그는 봤다.

그러면서 이 대사는 이번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했다.

이 대사는 “한일 간 이번 합의가 원만히 잘 이행돼 나가도록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미 간 신뢰와 상호소통이 강화된 만큼 이를 토대로 앞으로 방위비 분담 협상, 북핵 문제 공조, 역내 협력 강화를 모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사는 그간 미 정부, 의회 등의 인사들과 접촉하며 지소미아 필요성에 대해 입장을 개진했다. 그는 한일이 수출규제와 지소미아에 대해 동시적 조치를 취해야하고 미국은 한일 합의가 잘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해 왔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