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탑승 선박 예멘서 나포… 후티 반군 억류중
한국인 2명 탑승 선박 예멘서 나포… 후티 반군 억류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1.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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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영해 침범했다" 주장… "韓소유 선박 확인기 석방
청해부대 긴급출동… 외교부 "선원들 안전한 상태 확인"
강감찬함. (사진=연합뉴스)
강감찬함. (사진=연합뉴스)

예멘 서해상에서 한국인 2명 등 16명이 탑승한 선박이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

19일 외교부는 전날 오전 3시50분(현지시간 17일 오후 9시 50분)께 예멘 카마란섬 서방 15마일 해역에서 선박 3척이 후티 반군에 나포됐다고 밝혔다.

나포된 선박 3척은 한국 국적 항만 준설선(웅진 G-16호) 1척과 한국(웅진 T-1100호) 및 사우디아라비아(라빅 3호) 국적 예인선 2척이다.

이 선박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잔항을 출발해 소말리아의 베르베라항으로 이동하던 중 나포돼 예멘 호데이다주 살리프항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포 사실은 선장이 전날 오전 7시24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해적이 선박을 장악했다'고 선사 측에 알려오면서 확인됐다.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16명은 후티 반군에 억류됐다. 이 가운데는 한국인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건 접수 직후 후티 반군 측과 접촉하는 동시에 관계부처 회의를 거쳐 오만 무스카트에 소말리아 해적퇴치를 위해 주둔해 있던 강감찬함을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후티 반군 측은 해당 선박들이 영해를 침범해 나포했고, 한국 선박으로 확인되면 석방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후티 반군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예멘 해안경비대가 (해당 선박)이 침략국의 소유인지를 점검하고 있다"며 "한국의 소유인 경우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뒤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강감찬함은 사고 해역으로 긴급 파견된다. 강감찬함은 전날 오전 11시17분에 출동해 21일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건 대응 과정에서 미국의 정보자산을 활용하는 등 우방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선원들은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나포 경위에 대해선 계속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박들이 향하던 소말리아는 여행금지국으로 탑승했던 한국인들이 따로 입국 허가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사건 종료 후 추가적 조치가 검토될 예정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