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손씻기 생활화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
[데스크 칼럼] 손씻기 생활화는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
  • 신아일보
  • 승인 2019.10.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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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철저한 손씻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손을 씻는 것은 생활 건강상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아는 상식이지만,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은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 3명 가운데 1명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손씻기 의 날을 맞아 분당서울대병원과 공중화장실 사용자 1039명의 손씻기 실천을 관찰한 결과 32.5%에 해당하는 338명이 전혀 손을 씻지 않았다. 

3%는 물로만 손을 씻었고,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한 사람은 고작 2% 뿐이었다. 이는 용무를 본 후 손도 씻지 않은 채 그 손으로 자신의 신체를 만지고, 다른 사람과 악수를 나누고 음식도 먹는다는 얘기이다. 이는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손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의 일부분 이지만 다른 한편 각종 유해 세균과 많이 접촉하는 곳이기도 하다. 음식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은 손을 씻지 않고 만지거나 조리한 음식물에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만진 음식보다 약 56배 많은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이 코나 입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보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묻은 손을 얼굴, 코, 입에 갖다 댐으로써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공중화장실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에는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수두룩했다. 이 균은 패혈증이나 중증 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애완동물을 만진 후, 음식물을 먹거나 요리하기 전, 돈이나 상처를 만지거나, 콘택트렌즈를 끼거나 빼기 전, 컴퓨터 등을 만진 후에도 꼭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손에 상처나 염증이 있는 사람이 제대로 상처 부위를 처리하지 않은 채 음식물을 조리하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올바른 손씻기를 강조하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손 씻기는 손톱 밑의 세균까지 제거되도록 제대로 씻어야 감기 등 호흡기 질환 각종 눈병, 콜레라, 세균성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수두와 수족구, 청소년은 볼거리, 20-40대는 A형간염, 노인들은 인플루엔자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청결한 손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을 예의로 여겼으며, 유태인들 역시 성전에 들어갈 때나 식사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는 정결한 전통의식이 가지고 있다. 

즉 손을 자주, 그리고 올바르게 씻는 것은 대부분의 감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에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올바른 손 씻기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이다. 

중국 전국시대 한나라 한비자는 유노편에서 "천길 제방은 땅강아지와 개미구멍 때문에 무너지고 백 척의 높은 집도 조그마한 연기구멍 때문에 타버린다"고 했다. 큰 제방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찮게 생각하는 손씻기가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은 본인 건강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지키는 스스로 실천하는 예방접종인 것이다. 아무튼 서로의 건강을 위해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며, 이것이 곧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종학 사회부 부국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