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영화 상영한 단성사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
한국 최초 영화 상영한 단성사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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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단성사 영화역사관 개관식… 임권택·김혜자 등 참석 
1934년 단성사 신축건물(왼쪽)과 2019년 단성사 영화역사관. (사진=단성사 영화역사관)
1934년 단성사 신축건물(왼쪽)과 2019년 단성사 영화역사관. (사진=단성사 영화역사관)

1919년 한국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를 상영한 단성사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영화역사관으로 재탄생한다. 

23일 영안모자 측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이날 단성사 영화역사관을 개관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열릴 개관식에는 임권택 감독, 원로배우 신영균, 한국영화 100주년기념사업회 위원장 이장호 감독, 배우 김혜자 등 주요 영화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할 예정이다.  

1907년 서울 종로3가에 설립된 단성사는 2008년 부도 후 4차례 경매 절차 끝에 2015년 3월 영안모자 계열사인 자일개발에 인수됐다. 이후 2016년 9월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이름을 ‘단성골드빌딩’으로 바꿔 주얼리센터와 보석역사관을 운영 중이다. 

영안모자 백성학 회장은 건물을 리모델링 하면서 한국 영화의 탄생지인 단성사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상영관 1곳을 보존하고, 극장이 있던 지하 2층 430평 전체를 영화역사관으로 단장했다.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1930년대부터 개봉 당시 영화 포스터, 전단, 시나리오, 촬영장 스틸컷 등 원본 자료와 영화 관련 장비 등 8만2400여 점 중 5500여 점을 선별해 한국 영화 100년의 기록과 세계 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했다. 

또 단성사 최초 목조건물이 화재로 소실된 후 1934년 신축한 극장 건물의 벽돌과 원본 사진도 전시했다. 향후 단성사 영화역사관은 이 장소를 학생들의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백 회장은 “한국영화 상징인 종로 단성사가 경영난으로 부도나고 수년간 공사가 중단된 채 흉물로 남아있는 게 안타까웠다”며 “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해 준비한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분과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