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일 대화 필요… 국제법 준수로 관계 회복해야” 
아베 “한일 대화 필요… 국제법 준수로 관계 회복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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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의원 예산위원회서 밝혀… 이 총리 방일 앞두고 언급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일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일 양자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과의 대화 및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일을 앞두고 언급된 데 따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16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우리는 대화를 항상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를 닫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법에 토대를 두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일·한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돌려가는 계기를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민당 소속 마스카와 루이 참의원 의원으로부터 이 총리가 곧 나루히토 일왕 관련 행사 참석차 방일하는데 한일 관계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 또는 일·미·한의 협력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이 일·한 관계의 근간을 이루는 일·한 청구권협정위반상태를 방치하는 등 신뢰 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북한 문제 논의에 공조하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판결 등 문제가 우선 해결되는 게 전제돼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줄곧 한국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은 국제법 위반 행위라고 주장해왔다. 결국 이날도 기존 인식을 다시 표출한 셈이다. 

이 총리의 방일을 앞두고 현재 양국은 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일왕 즉위식 참석차 방일하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아베 총리가 한일 갈등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내비친 것을 볼 때 현실적으로 회담에서 큰 성과를 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이날 모테기 도시미스 일본 외무상은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를 금지해야 한다는 한국 측의 입장에 대해 “욱일기 게시가 정치적 선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욱일기 허용 입장을 분명히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