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상업용 부동산 정보소통 ‘길을 찾다’
[기고칼럼] 상업용 부동산 정보소통 ‘길을 찾다’
  • 신아일보
  • 승인 2019.10.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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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얼마 전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플랫폼 '상가의신'을 출시했다. 상가의신에는 상가를 비롯해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 거래정보 및 관련 콘텐츠들이 담겨 있다. 아파트나 원룸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들은 이미 대중화돼 인기를 끌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받고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섭외해 TV CF로 홍보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또,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점포를 안내해주는 플랫폼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상가나 상업용 부동산 관련 플랫폼은 보기 힘들었다. 저금리 영향으로 상가나 오피스 등에 대한 투자수요는 적지 않으나 이들이 찾을만한 상세정보를 모아둔 곳이 없었다. 이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공급자와 수요자 간 양방향 정보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서로 비대칭 정보로 인해 손해를 보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오래전부터 구상한 내용으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이때부터 구상에 착수한 플랫폼은 3년여의 기획과 개발을 거친 끝에 출시될 수 있었다. 플랫폼을 만들면서 수요자들이 빠르고 쉽게 원하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게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는 기존의 분양정보 관련 홈페이지들과 차별화되는 점이기도 했다. 특히 투자적 수요와 관심이 높음에도 실질적 정보가 부족한 분양상가부터 본격 작업에 돌입했다. 여기서 도입한 것이 바로 호실별 정보제공이다. 수요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호실별 면적과 분양 가격이다. 그래서 분양상가 모든 호실의 정보를 파악해 업로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기존 분양홈페이지 등에서 대략적인 층별 평균가와 최대가, 최저가만 제공하는 것과는 크게 다른 것이었다. 

전 직원이 매달려 호실 하나하나의 내용을 입력해나갔는데 이 시기에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우선, 시간과 인력이 많이 투입됐다. 어느 대형상가는 점포 수만 300개가 넘었다. 그 많은 점포의 세부사항을 일일이 확인하고 등록하려니 시간이 부족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당장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시간과 인력 투입은 곧 또 다른 비용 발생으로 직결되는 것이었기에 마음속 불안함도 컸다. 또, 몇몇 시행사나 분양사, 시공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도 있었다.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전한 공개를 반대하며 정보제공을 꺼렸다. 솔직히 이때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20여 년간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업무를 해오면서 시행사, 시공사, 분양사, 신탁사, 부동산 관계자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상가의신을 본격적으로 출시한 이후 상가 투자자와 점포를 구하는 창업자 등 수요자는 물론 분양상가나 공인중개사 등 공급자들이 회원가입과 함께 만족도를 표시하고 있다. 역시 호실별 가격정보 등과 같은 실질적이고 효율적이면서도 세밀한 콘텐츠가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자 입장에서는 가장 고단하고 힘들었던 부분이 인정받고 있는 셈인데, 진정성이 있다면 노력과 땀이 보상받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상가의신은 사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애플리케이션도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특색 있는 콘텐츠들도 개발해 공급할 계획이다. 그밖에 현재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된 상가의신이 더 많은 이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개발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