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한반도 강타… 4명 사망·2명 실종
태풍 '미탁' 한반도 강타… 4명 사망·2명 실종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9.10.0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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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곳곳에 침수·붕괴 사고
영동선 관광열차 탈선해 복구 중
강원 삼척에 400㎜의 폭우가 쏟아져 삼척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겼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삼척에 400㎜의 폭우가 쏟아져 삼척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겼있다. (사진=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해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오전 6시까지 집계된 인명피해상황을 이같이 밝혔다.

태풍 '미탁'이 한반도에 상륙한 2일 오후 9시께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작업중이던 남성(76)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태풍이 내륙을 본격적으로 통과하던 3일 0시12분께에는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여성(72)이 배수로를 손보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사망한채 발견됐다.

또 오전 1시께 강원 삼척시에서는 4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호우로 인해 쓸려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져 집안에 있던 여성(77)이 숨졌으며, 경북 영덕군에서도 역시 토사에 의한 주택 파손으로 여성(59)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실종자 2명이 발생했다. 북구 기북면에서는 주택이 붕괴해 부부가 매롤돼 아내(69)는 구조됐지만 남편(72)은 실종상태다. 청하면에서는 유계리 계곡에 호우로 물이 불어 승용차가 휩쓸려 내려가 차량은 발견했지만 운전자는 수색중에 있다.

앞서 태풍의 영향을 먼저 받았던 제주도에서는 주택이 파손되면서 3명이 다쳤고, 주택 침수·파손으로 10세대 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1명이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에서는 주민 1546명이 마을회관이나 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태풍에 의한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완도와 제주, 목포 등에서는 주택 101동이 침수되고 5동이 파손됐다. 창고 3동과 비닐하우스 8곳도 피해를 봤다.

경북 봉화에서 영동선 관광열차가 산사태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승객들은 모두 대피했으며 코레일이 긴급 복구작업 중에 있다.

제주도 성산읍·구좌읍 일대 1056가구에서는 한때 정전을 겪기도 했다.

태풍 '미탁'은 2일 오후 9시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해 남부 내륙을 관통한 뒤 3일 오전 6시께 경북 울진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당분간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태풍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때까지 주의를 당부했다.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