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반대’ 서울도심서 집회 잇따라
‘정부정책 반대’ 서울도심서 집회 잇따라
  • 박재연기자
  • 승인 2009.03.01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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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충돌 10여명 부상·26명 연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서울 여의도와 을지로 입구등 도심 곳곳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잇따라 연 가운데 경찰과 충돌, 10여명이 다치고 26명이 연행됐다.

민주노총과 전국언론노조 등 회원 2500여명은(경찰추산 2000여명)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청계광장에서 용산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고 을지로 입구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날 7시10분께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용산참사 진상규명 및 경찰 처벌 촉구', '생존권 보장'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시위 참가자 이모씨(48)가 머리가 찢겨지는 등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의경 1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다치는 등 모두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시위과정에서 폭죽과 벽돌 등을 던지고 도로를 점거한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 등 20여명을 강서경찰서, 영등포경찰서 등으로 연행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시위대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자 7시30분께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겠다'고 경고 방송을 내보냈고 시위대들은 장소를 명동성당으로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들은 9시께 대부분 해산했지만 일부는 용산참사 현장과 종각역 등으로 자리를 옮겨 시위를 계속했다.

한편 앞서 4시께도 민노총 회원 등은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 정부가 경제파탄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후 5시께 여의도 공원길을 따라 행진하던 도중 여의도 지구대 앞에서 경찰과 대치, 몸싸움이 벌어져 건설노조 소속 이모씨가 연행됐으며 회원 1명은 오른쪽 눈썹 위가 찢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청계광장 인근에 경찰관 76개 중대 6000여명을 곳곳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