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 밝혀지나… DNA대조로 용의자 잡혀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 밝혀지나… DNA대조로 용의자 잡혀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9.09.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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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미제 최악 연쇄살인 사건… 33년만에 수감자중 용의자 나와
국과수, 피해자 속옷 DNA 대조… 용의자 50대 남성과 일치 확인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사진=연합뉴스)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사진=연합뉴스)

 

영구 미해결 사건으로 남을뻔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가 사건발생 33년만에 나타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8일 수감중이던 A(50대)씨를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진범여부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용자 DNA 데이터베이스에서 우사범죄로 수감중이던 A씨의 DNA와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에 확보한 용의자의 DNA가 일치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사건의 증거물 일부의 DNA 분석을 의뢰했고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최종 통보 받았다.

A씨와 사건 유류품에서 채취한 용의자 DNA가 일치하는 것은 피해자 속옷에서 나온 DNA를 포함해 최소 2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10~70대 여성 10명이 화성시 일대 반경 3㎞ 내 4개 읍·면에서  살해된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해결 사건이다.

당시 동원된 경찰 연인원이 200여만명에 달하고 수사대상자 2만1천280명, 지문대조는 4만116명에 이르렀다.

경찰은 2006년 4월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에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보관된 증거를 분석하는 등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해왔다.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고 관련자들을 재조사하는 등 A씨의 진범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영구미제로 남아을뻔 했던 엽기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나타났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19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A씨를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87년 1월 5차 사건 현장을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고재태 기자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