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사료부터 피자까지…반려동물 시장판 커진다
기능성 사료부터 피자까지…반려동물 시장판 커진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9.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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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 홍삼·유기농으로 먹거리 고급화 전략
동물 전용 피자 출시…편의점에선 전용 매대도 등장
반려동물 전용 피자 ‘미스터펫자’. (이미지=미스터피자)
반려동물 전용 피자 ‘미스터펫자’. (이미지=미스터피자)

국내 식품·유통업계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을 겨냥해 반려동물 전용 프리미엄 먹거리를 출시하고, 전용 매대를 들여놓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은 현재 1500만명이며, 국내 펫(Pet) 시장규모는 약 3조원에 달한다. 오는 2027년 시장규모는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 시장규모 확대로 가장 분주한 곳은 식품업계와 유통업계다. 특히 식품업체들은 홍삼과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사료와 간식 등을 내놓으면서 펫팸족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성분에 연어와 오리고기 등을 배합한 사료와 간식으로 연평균 100%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동원F&B도 반려묘 전용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선보인 지 4년여 만인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그동안 동물용 간식의 범위에서 벗어나 있던 제품들도 반려동물 전용 식품으로 재탄생하는 추세다.

피자 전문 브랜드 미스터피자는 지난 3일 반려동물도 먹을 수 있는 피자 ‘미스터펫자’(Mr.Petzza)를 출시하며 펫팸족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메뉴는 미스터피자의 인기메뉴인 ‘치즈블라썸스테이크’와 ‘페퍼로니’ 피자를 모티브로 개발한 반려견·반려묘 전용 피자로 ‘PET치블스’와 ‘PET페퍼로니’ 2종으로 출시됐다.

미스터피자는 소화가 어려운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도우를 만들고, 유당분해능력이 없는 동물들도 먹을 수 있는 락토프리 무염 치즈를 첨가하는 등 동물 친화적인 식재료를 사용했다.

편의점과 백화점에선 각각 반려동물용품 전용 매대 설치와 맞춤 의상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GS25는 1800여개 점포에서 운영했던 반려동물용품 전용 매대를 최근 4000개 점포로 확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반려동물용품 편집매장 ‘펫 부티크’에서 반려동물 한복 맞춤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의 목둘레와 가슴둘레, 등 길이 등을 재면 사이즈에 맞게 한복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식품·유통업체들도 펫 전용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시장규모 확대는 물론 펫 아이템 카테고리가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