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대신 치킨·햄버거…추석 연휴 매출 상승세
송편 대신 치킨·햄버거…추석 연휴 매출 상승세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9.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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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추족’ 등 영향으로 소비자 매장 방문 수 증가
명절 식사 문화 달라진 결과…메뉴 다양화도 영향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설과 추석 등 명절 기간 치킨과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던 반면, 최근 들어 명절을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혼자 추석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매장을 찾는 소비자 수와 주문량은 평상시 대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맥도날드가 지난해 추석 연휴 소비자 방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 수는 평상시 대비 20% 많았다. 소비자 방문이 가장 많았던 날은 추석 다음 날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동안 소비자 방문이 증가한 만큼 매출도 최대 43%까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맥도날드는 명절 동안 비슷한 음식을 계속 먹는 데 싫증을 느껴 색다른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햄버거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고향에 가지 않는 이들이 대개 휴점 없이 영업하는 매장으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매번 명절 음식의 종류가 비슷하고 연휴가 지날수록 싫증을 느껴 추석 다음 날부터 고객 방문이 많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명절에 귀향하지 않고 추석을 홀로 보내는 혼추족들에게도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인식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명절 연휴 기간에는 햄버거뿐 아니라 치킨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선 주로 전화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치킨 주문이 많아 매장 방문 수는 차이가 크지 않지만, 매출만 놓고 보면 평소보다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최근 앞다퉈 내놓은 식사 대용 메뉴와 사이드 메뉴 등이 인기를 끌면서 명절 기간 1인 가구와 가족 단위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명절에 고향을 찾지 않는 경향이 더해지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면서 “직접 음식을 차려 먹었던 예전과 달리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도 간편하게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가 자리 잡아 명절 기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