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프롭테크로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기고칼럼] 프롭테크로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 신아일보
  • 승인 2019.09.0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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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집닥 대표이사

최근 인테리어와 관련해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봤다. 세계적인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하우즈(HOUZZ)의 일본 지사에서 발표한 '집 꾸미기와 파트너(인테리어 업체)와의 관계성' 조사였다. 응답자 1500여명 가운데 집 꾸미기 과정에서 업체와 트러블이 있었다고 응답한 비중이 약 63%였는데 그 원인으로 파트너가 인테리어에 관심 없고 공감해주지 않았음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약 10%는 인테리어 과정 중 파트너와의 트러블로 이별, 별거, 이혼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이혼 충동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일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는 인테리어뿐만이 아니라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국토연구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피해로 인한 민사 소송 건이 최근 5년간 2만2000여건이라고 한다.

실제, 인테리어를 비롯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의 가장 큰 원인은 관련 정보의 불균형 때문이다. 정보와 지식수준 차이로 인해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인 거래 관행이 이어지니 결국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잡음과 분쟁이 불거지게 된다. 또, 국내 부동산 산업 현황을 볼 때 오프라인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서 정보를 얻으려 많은 시간과 발품을 팔아야 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다. 파트너의 도움과 공감 없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최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인 '프롭테크(Propetech)'가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시켜 나가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정신적, 육체적 편의를 전달하고 있고, 특히 수요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동산 초기 진입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

프롭테크는 이제 낯선 경험이 아닌 우리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리츠를 비롯해 임대관리업 그리고 관련 스타트업 등 관련 산업의 업태도 다양할뿐더러 규모 또한 크다. 일례로 미국 1위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는 나스닥 상장사이며,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기업가치만 12조원으로 평가받는다.

우리나라도 프롭테크 산업이 고속성장 중이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직방과 패스트파이브 등이 국내에서 잘 알려진 프롭테크 기업이다. 최근, 사업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대기업에서도 사업 진출이나 투자 형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온라인을 통해 발품 팔지 않고도 원하는 주거를 선택할 수 있고, 시공업체의 레퍼런스와 부동산 투자 정보도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도면만으로 공간데이터를 3D 형식으로 쉽고 빠르게 뽑아 볼 수 있다.

이런 프롭테크 시장의 국내에서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실제, 스타트업 투자 정보 사이트인 더브이씨가 집계 보고한 자료에서 국내 주요 프롭테크 스타트업이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올해 약 315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고 어렵다고 하는 것과 대비해 프롭테크 산업은 현재 투자 상황과 기술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속도를 봤을 때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 봄직하다.

국내 프롭테크 산업 움직임도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다. 프롭테크 산업의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관련 융복합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국내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120여곳이 모여 한국프롭테크포럼을 결성했다. 이 포럼의 최대 목표는 누구나 프롭테크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시대를 만드는 것.

국내에서 프롭테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자로서 고객에게 바라는 점은 한 가지다. 파트너와의 트러블 없이,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분쟁 없이 이해관계자 모두가 간편하고 안전한 부동산 서비스 속에서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

/박성민 집닥 대표이사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