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빼빼로데이’ 준비 한창…‘NO재팬’으로 달라진 풍경
편의점 ‘빼빼로데이’ 준비 한창…‘NO재팬’으로 달라진 풍경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9.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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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롯데제과 상품 발주 꺼리는 분위기
페레로로쉐·자체 기획상품 등 대체재 각광…롯데 “피해 없을 듯”
(이미지=롯데제과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롯데제과 홈페이지 캡처)

편의점 업계가 ‘빼빼로데이’로 불리는 11월11일을 앞두고 상품 발주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달라진 분위기기 감지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들은 8월 말께 빼빼로데이 준비에 들어가 9월 초순께 발주를 마친다. △설 △추석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5대 대목으로 평가되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두 달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는 셈이다.

다만, 올해 빼빼로데이에선 ‘포키’(Pocky)와 ‘프란’(Fran) 등의 일본산 수입 과자를 비롯해 롯데제과의 ‘빼빼로’ 등 매년 11월에 쉽게 접했던 제품들이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롯데에 일본기업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데다, 빼빼로 자체가 일본에서 판매되는 과자에 뿌리를 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점주들은 이들 제품 대신 초콜릿 ‘페레로로쉐’ 발주량을 늘리거나 상품기획자(MD)가 관련 제품을 엮어 구성한 자체 기획상품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 대목에도 빼빼로 발주를 줄이는 것은 재고가 쌓일 경우 반품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칫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는 점포로 낙인찍히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발주량은 공개할 수 없지만 점주들이 롯데 빼빼로를 발주하는 양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점주 입장에선 빼빼로가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를 경우 재고를 떠안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인근 소비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9월 초까지 발주를 마감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페레로로쉐와 같은 유사 제품을 발주하거나 MD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점주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롯데제과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빼빼로를 얼마나 주문했는지 정확한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국내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나서 빼빼로데이가 생긴 만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롯데에 덧씌워진 일본기업 이미지로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11일 빼빼로데이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광고 집행 등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10월 중순은 돼야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