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딸의 특혜 논란을 두고 분노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조 후보자가 딸과 관련된 의혹에 ‘가짜뉴스’라면서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22일에도 조 후보자의 딸 관련한 의혹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처음 가족들의 치부를 캐내며 신상털기를 일삼을 때만해도 ‘관전모드’로 지켜보던 국민들의 분노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청년층의 분노가 최고조에 다다랐다. ‘금수저’의 입시과정을 지켜보는 ‘흙수저’들의 허탈감이 얼마나 크겠는가. ‘프리패스’도 이런 ‘프리패스’가 없을 것이다. 조 후보자 딸의 명문대-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이어지는 입시 행적을 살펴보면 편법이 난무하고 꼼수가 가득하다. 부모 ‘빽’이 없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비단 조 후보자의 자녀뿐이겠는가. 기득권 세력들은 지금껏 이렇게 살아왔을 것이고, 조 후보자를 공격하는 이들 중에도 양심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흙수저들이 죽어라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개천에서 난 용이 될 수 있는 것처럼, 그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한 공식이었을 것이다.
조 후보자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다. 자녀 입시특혜와 관련된 의혹이 비단 자신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에 “지금 좌불안석인 여야 정치인, 한국 사회 지도자 참 많을 것”이라며 “한국 사회 기득권층, 특권층 자제들의 신분 세습 수단을 어디 조국 딸만 이용했겠느냐. 잘못된 제도를 이용하여 병역회피를 하는 사람이 어디 조국 아들만 있겠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한 홍 전 대표는 “기득권 집착에는 여야가 없고 청부, 졸부가 따로 놀지 않는다. 모두가 한마음”이라면서 “국민들이 분노해야 할 곳은 조국 사건에 대한 1회성 분노가 아닌 변칙 입학, 변칙 출세하여 변칙 사회를 만드는 한국 사회 전반의 제도개혁 요구에 대한 분노이고 혁신이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만큼은 100% 맞는 말이다. 지금 국민들은 조 후보자의 딸 입시과정에만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기득권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조 후보자도 분명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에 힘쓰겠다고 넘기려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절대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청문회만이 답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일 수도 있겠다. 누구보다 깨끗해야 할 법무부장관에게 신뢰를 잃은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본인이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버틴다고 능사는 아닐 테니까.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