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2함대 '거동수상자'… 은폐·늑장보고 논란 일파만파
해군 2함대 '거동수상자'… 은폐·늑장보고 논란 일파만파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9.07.12 1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중로 의원 "제보 들어오지 않았으면 군 수뇌부 아직도 모를 것"
병사에 허위자백 제의… 동해 이어 서해 군 경계 '헛점' 논란 커질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동해 삼척항 북한 목선과 관련해 군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서해 해군 2함대사령부 영내에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가 발견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중로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고 근처에서 거동 수상자가 발견 됐으나 도주했고 검거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 과정에서 허위자백 등 은폐의혹과 늑장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만약 나에게 제보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직도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0시2분께 해군 2함대사령부 탄약 창고 근처에서 거동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으나 도주했다.

해당 용의자는 사령부 영내 합동생활관 뒷편을 통해 병기탄약고 초소쪽으로 갔고, 이를 발견한 초병이 세 차례 암구호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해군은 즉시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 기동타격대와 5분 대기조 등을 투입했지만 영내 침입 용의자 검거에는 실패했다.

당시 해군은 종합적인 판단 결과 대공 혐의점이 없으며, 부대원 소행으로 추정해 상황을 종결하고 수사로 전환했다.

조사과정에서 A병장이 거동수상자가 본인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지난 9일 헌병수사 과정에서 '허위 자백'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자수를 제의했고, A병장이 제의에 응해 허위 자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발생 초기에는 합참 주관으로 상황을 관리하다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 해군 2함대에서 자체적으로 사건을 관리하게 돼 중간 수사상황은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에게 보고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등 25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군 당국은 도주자 행방을 계속 추적하는 한편 A병장의 허위자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