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식 예산집행’의혹만 키워가는 오산시
‘마구잡이식 예산집행’의혹만 키워가는 오산시
  • 강송수기자
  • 승인 2009.02.0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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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끝난 곡식창고에는 곡식이 가득히 쌓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창고에 쌓인 곡식을 농민이 관리를 하지 않으면 들쥐들이 조금씩 훔쳐 먹기 시작한다.

창고에 쌓인 곡식을 얼마만큼 관리를 잘하느냐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농업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경기도 오산시가 펼치고 있는 ‘농업행정’을 두고 일부에서는 ‘방치행정’은 물론 ‘밀실행정’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런 비난 중 시가 지난 2008년 ‘농업인의 날’ 행사 비용 문제를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농업인의 날 행사는 ‘민간행사보조’ 명목으로 1천6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돼 행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시 농림과는 민간행사보조(지원)금의 정산 자료 및 행사 내용 자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말썽이다.

시 농림과가 ‘밀실행정’을 펼치는 것은 곧 지역 주민들의 ‘알권리’를 막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스스로 ‘구린내’가 난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기도 하다.

시 농림과가 투명하게 예산을 집행했다면 굳이 감출 이유가 없는데도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행정을 펼친 이유는 ‘마구잡이식 예산 집행 의혹’만 키워 갈 뿐이다.

시 농림과 측은 이런 의혹에 대해 “공공기관 문서를 함부로 보여 줄 수 없다”고 이해하기 힘든 답변으로 일관했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그러나 시 농림과의 감추기식 ‘밀실행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회사원 박석영(가명.오산시 원동)씨는 “시장.군수들의 판공비도 공개하는 판국에 행사비용을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예산 집행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냐”며 “오산시는 이제라도 떳떳하게 행사비 내역을 밝일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 김순희(38.오산동)씨는 “시민들의 세금을 잘 거둬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세금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것”이라며 “혹시 시 농림과가 곡식을 훔쳐 먹는 들쥐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오산시는 곡식 창고의 곡물을 훔쳐 먹는 들쥐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이제라도 농민(시민)의 마음이 되어 밝힐 것은 떳떳하게 공개하는 자세를 보일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