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인도적 지원 의사 전달했다”
“北에 인도적 지원 의사 전달했다”
  • 최경녀기자
  • 승인 2009.02.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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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기자 간담회서 밝혀
유종하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는 “한적은 남북 적십자사간 대화가 이뤄지면 북한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구호 대상에 대해 지원할 의사와 능력이 있음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유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초 열린 국제적십자연맹 동아시아 지도자회의에서 북한적십자사(북적)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며 “북적 총재와 부총재 대신 사무총장이 참석한 관계로 남북 적십자사 실무급 차원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적십자사의 대화가 이뤄지고 북측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 지원할 의사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는 남북 정치적 고려를 배제한 순수한 인도주의적 정신과 동포애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비료는 특정 시기에 필요로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쌀·비료 지원은 정치적인 해석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적 사무총장은 “(우리 측의 얘기에 대해) 알아들었다”면서도 “상부의 지침이 없었고 대답할 수 있는 권한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유 총재는 전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비용과 관련, “정부에 요청하면 축적된 남북교류협력기금 중 통상적인 지원 범위 내에서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북교류협력기금에서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적이 남북교류에 사용하는 자체 비용은 전체 사업비의 1%~2%에 해당하는 3억원 정도다.

이와함께 그는 회의석상에서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이산가족은 고령자가 많아 시한성을 가진 만큼 긴급성을 갖고 검토해 달라고 했다”며 “회의에 참석한 참가국들에게도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또 북적은 “시급한 일인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이 미래지향적으로 가면 풀릴 것으로 본다”고 반응했다.

유 총재는 아울러 “이산가족 문제는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북적과의 다음 만남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아프리카 케냐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십자총회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북적 총재 및 부총재가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