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본격화…흥행 여부 ‘촉각’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격화…흥행 여부 ‘촉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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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매각 입찰 공고 예정…매각 주관사 기업 실사 마무리
인수설 그룹사 여전히 부담…체질개선 노력에도 흥행 ‘흐림’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매각을 위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기업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 매각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다만, 매각 흥행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각설이 나돌았던 기업들은 대부분 인수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체질개선 노력에도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탓에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입장에선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기업 실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투자설명서(IM)을 인수 후보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이후 이달 중순 매각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과 발행주식 총수 확대, 전환사태(CB) 발행 한도 확대 등을 가결하면서 매각을 향한 첫걸음을 뗐다.

아시아나항공의 목표는 연내 매각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매각을 앞두고 시장의 신뢰를 높여 몸값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4월 경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항공기 정리, 조직 개편 단행 등 3대 중점 과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전 직원 대상 무급 휴직을 실시하면서 인천발 러시아 하바롭스크·사할린, 미국 시카고 등 3개 노선 하반기 운휴, 오는 2023년까지 노후항공기 10대로 줄이기 등에 나섰다. 또 일등석 폐지, 국내선 운임 3.1% 인상, 기내면세점 담배 판매 재개 등을 실시하며 수익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몸값 올리기에도 대내외적인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그동안 인수 후보 기업들로 거론됐던 SK, 롯데, 한화, 신세계, CJ그룹 측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측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함께 안전성 부문에서 C등급(보통)으로 나타나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또 다른 계열사 에어부산의 경우 소비자 보호 부문에서 가장 저조한 D등급(미흡) 판정을 받았다.

노사도 합심해 매각이 잘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사측에 대한 노조 측의 불만만 늘어가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18일부터 9일 동안 노사협의회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진행했지만 최근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승무원과 탑승객의 위생을 위해 기내식을 회수할 때 쓸 비닐장갑 착용 등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매각공고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매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