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S중학 횡령사건 상납비리 드러나
구미 S중학 횡령사건 상납비리 드러나
  • 구미/마성락기자
  • 승인 2009.02.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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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기적 상납 혐의포착 계좌추적등 수사 확대
시교육청 “관내 유치원·초중교 전수 조사 벌이겠다” 구미 S중학교 경리담당 여직원의 학교운영비 및 급식비 횡령사건이 비리종합세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구미 S중학교의 횡령사건이 고질적인 상납비리로 드러나 교육당국이 얼마나 부패해있었던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이 학교 경리담당 여직원 Y모(45.기능직)씨를 횡령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전 행정실장 H모(54)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전 교장 및 교감, 행정실 직원 등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이들의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이미 구속된 Y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횡령한 1억9,000만원 가운데 상당금액이 H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게다가 경찰 조사에서 Y씨가 “매달 수백만원씩 모두 9,000여만원을 H씨에게 정기적으로 상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학교장 교체에 따른 사무 인수인계 관련서류에서 Y씨는 학부모 부담금 2억1,000여만원 가운데 1억3,000만원 가량을 횡령한 후 관련 서류를 조작했는데도 아무도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경찰은 이번 사건이 교장 및 행정실장 등 학교 간부들의 묵인 아래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자를 상대로 계좌추적과 돈의 사용처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용식 구미경찰서 수사과장은 “드러난 금액만 1억9,000만원이지 횡령 금액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억원에 가까운 돈을 횡령했는데도 교장과 행정실장 등 간부들만 자체 감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 상부의 묵인이 없었다면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교육청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지역 내 75개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세입관련 업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해당 학교에 대해서는 예산공백으로 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도교육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