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불황속 고속질주
현대차, 미국서 불황속 고속질주
  • 김오윤기자
  • 승인 2009.0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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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나타 전년 동기간 대비 85.5%의 신장률
美15개 차종 중 판매가 늘어난 유일한 브랜드

미국의 자동차업계가 50년래 최악의 불황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쾌조의 판매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섹션 3면 톱기사로 현대 소나타가 월간 최다판매신장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소나타의 사진과 함께 전년대비 1월 판매신장률과 판매대수를 기록한 표를 함께 게재했다.

특히 이번 기사는 1월중 판매율이 37%나 급감, 27년만에 월간 최저판매율을 기록하는 등 미 자동차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자동차업계의 1월 판매율은 1982년 6월이래 최저치이고 1월 판매율로는 1963년 1월이후 46년만의 최저기록이다.

지난 1월 소나타는 8508대가 팔려, 전년 동기간 대비 85.5%의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차의 약진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날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15개 차종 중 판매가 늘어난 유일한 브랜드라는 사실 때문이다.

판매대수(2만5237대)로는 가장 많이 팔린 포드의 F시리즈는 -38.6%인 것을 비롯, 시보레의 실버라도(-33.6%), 도요타의 캠리(-34.2%), 혼다의 어코드(-30.8%), 닛산의 알티마(-34.7%) 등 일본의 3대 인기차종도 한결같이 크게 판매가 줄었다.

승용차만이 아니라 포드의 이스케이프(-25.3%), 도요타 프리우스(-26.3%) 등 지프도 부진을 면치못했고 미니트럭인 GMC의 시에라는 -39.2%로 가장 판매가 부진한 차종으로 자리했다.

타임스는 크라이슬러의 전체 판매율이 55%, GM은 49%가 추락했으며 자동차빅3중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포드도 40%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도요타는 32%, 닛산은 30%, 혼다는 28% 등 각각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현대차와 수바루는 판매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일 제43회 슈퍼볼에서 광고가 나간 이후 웹사이트 방문자수가 1400% 신장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슈퍼볼에서 현대차는 총 5편의 광고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슈퍼볼 광고에 첫 선을 보였지만 이번은 물량과 광고의 독창성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슈퍼볼 광고는 초당 10만달러에 이를 만큼 엄청난 고액이지만 광고효과는 그 이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올해는 경기침체로 미국차들이 광고를 철회하는 등 경쟁사들이 위축된 모습을 보여 현대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상대적으로 큰 효과를 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