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수색·구조… '빠른 유속' 여전히 난항
'헝가리 유람선' 수색·구조… '빠른 유속' 여전히 난항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9.06.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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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물살에 수색·구조대 안전도 우려… 50㎞까지 공동 수상수색
강경화 장관 "양국 구조팀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
중앙해양 특수구조단,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방청 국제구조대가 31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구조 작업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해양 특수구조단,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방청 국제구조대가 31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구조 작업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사고 지역의 다뉴브강 현지 수중 악조건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실종자 수색·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헝가리 송순근 국방무관은 수색 경과 설명에서 "현재 시야, 수심, 물살이 모두 수중 수색에 부적합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다뉴브강 일대는 며칠간 내린 비로 평소보다 수심이 깊어져 유속이 빨라졌고 강물이 혼탁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아니라 수색대의 안전에도 우려가 있는 상황인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고선박의 침몰 지점은 교각 근처로, 물살이 교각 탓에 서 거세게 흐르는 지점이다.

송 무관은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보다 저 교각 옆 물살이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호전 헝가리 수색팀 잠수부가 로프를 연결하고 선체에 접근하려다 큰 부상을 당할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침몰한 사고선박 선체는 뱃머리가 남쪽을 향한 채 비스듬히 들린 자세로 강바닥에 놓여 있고, 물살에 따라 조금씩 남쪽으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신속대응팀은 1일부터 헝가리 구조·수색팀과 함께 침몰 지점으로부터 강을 따라 50㎞ 하류까지 수상 수색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양국 구조·수색대는 3일 오전 7시에 수중 수색 가능여부를 다시 판단키로 했다,

다만 예상보다 수위가 빨리 낮아진다면 수중 수색을 조기에 시작할 수 도 있다는 입장이다.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은 현재 수심에서는 크레인을 사용할 수 없어 수중 수색을 시도하고 수심이 더 내려가면 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을 검토하게 된다.

이날 실종자 가족 중 처음으로 헝가리에 도착한 13명은 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신속대응팀으로부터 수색 경과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헝가리 구조수색본부와 한국의 정부신속대응팀 지휘소를 찾아 수색대원들을 격려하고 실종자 구조·수색에 최선을 당부했다.

강 장관은 "사고 후 실종자 구조 소식이 없어서 가족들이 얼마나 답답하실지 생각하면 정말 비통하다"면서 "양국의 구조팀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 강 머르기트섬 합동 대책본부를 찾아 신속대응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 강 머르기트섬 합동 대책본부를 찾아 신속대응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