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관내 어린이집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마포구, 관내 어린이집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 이준철 기자
  • 승인 2019.04.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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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포구)
(사진=마포구)

“선생님, 오늘은 신호등이 빨간 날이에요, 밖에 나가면 안 돼요.”

신호등 불빛이 빨간 날이면 아이들은 나가 놀자고 조르는 대신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선생님에게 손을 들어 이야기한다.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된 구 구립 어린이집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에 서울 마포구는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한 영유아의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미세먼지 농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을 관내 전체 구립 어린이집 총 68곳에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변하는 신호등 색깔과 캐릭터 표정으로 아이들이 쉽게 대기질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만든 대기오염정보 표출시스템이다.

환경부가 발표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파랑(좋음), 초록(보통), 노랑(나쁨), 빨강(매우나쁨) 불이 켜진다.

야외활동이 잦은 특성상 보육활동시간 중 교사가 핸드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일일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구립어린이집 관계자들도 이번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를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는 오는 6월까지 모든 구립 어린이집에 설치를 완료하고 이후 모니터링을 거쳐 내년 초까지 민간·가정어린이집 등 전체 어린이집으로 사업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구는 어린이집 보육실 공기청정기 설치, 원아 대상 미세먼지 마스크 배부 등 미세먼지로 인한 영·유아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김수미 아현어린이집 원장은 “미세먼지가 나쁘니 조심하자고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직접 신호등의 빨간불을 보며 ‘오늘은 나가 놀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고 쉽게 이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유동균 구청장은 “어린아이들이 활동하는 공간인 만큼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다방면에서 더욱 세심하게 관리할 것이다”며 “구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