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미세먼지' 특수…"벌써 1년치 마스크 다 팔려"
제약업계 '미세먼지' 특수…"벌써 1년치 마스크 다 팔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3.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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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올해 1~2월 판매량 작년매출 육박
식약처 "'의약외품' 문자·KF 마크 확인 해야"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발령된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가 엿새째 발령된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미세먼지 마스크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마스크·안구세정제 등 제약업체들이 내놓은 미세먼지 대책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중에 판매되는 마스크의 경우 의약외품과 입자차단 성능을 뜻하는 KF 표시가 없어도 마치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황사마스크는 지난 1~2월 두 달 동안 판매량이 급증하며 벌써 지난해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작년 매출이 20억원대였는데 올해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주문이 늘어나고 있지만 충분한 재고 확보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의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KF94 보건용 마스크 제품이다. 4중 구조의 고효율 필터를 사용한 3D 입체구조로 코 부분이 편안하게 밀착돼 착용감도 좋다는 평이다. 

회사 측은 제약업에서의 노하우로 엄격한 품질관리와 기능 테스트를 통해 식약처가 정한 품질 상태를 유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 구입 시에는 미세먼지·황사 등을 차단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해당 제품에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령제약의 진해거담제 '용각산'과 동아제약의 안구세정제 '아이봉', 유유제약의 코 세척제 '피지오머' 매출도 증가세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용각산은 1~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2016년 60억원, 2017년 66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 연초부터 미세먼지 영향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동아제약의 아이봉 역시 매출액이 지난해 1~2월 대비 30% 증가했으며, 유유제약의 피지오머도 올해 1~2월 매출이 10%가량 늘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