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EO 글로벌 무대 정조준…5G 경쟁 본격화
이통3사 CEO 글로벌 무대 정조준…5G 경쟁 본격화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2.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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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019'서 미래 경쟁력 구상
(사진=각사)
(사진=각사)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MWC 2019)’에서 5세대(G) 통신의 생존경쟁을 두고 생태계 확장에 직접 나선다.

각사 CEO는 자사의 5G 경쟁력을 시장에 알리는가 하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 구축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들 CEO가 이번 출장길에서 구상하는 전략은 각사의 미래 경쟁력에 직결될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 CEO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5G 선점을 위해 글로벌 무대를 정조준했다. 이통3사 CEO는 이번 ‘MWC 2019’에서 자사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현장을 지원하면서 미래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길서 구상한 전략, 미래 경쟁력 직결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MWC 2019’ 개막 전날인 24일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을 대표해 ‘세계 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보드미팅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GSMA는 세계 220여개국 750여개 통신사업자로 구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자(CEO)급 26명으로 구성된 GSMA 이사진은 보드미팅을 통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한 의제를 정하고, 통신사간 연합 그룹을 구성한다.

GSMA보드미팅은 통신사 CEO가 모여 산업의 현안과 비전을 논의하는 통신 산업의 ‘UN총회’로 불리기도 한다.

박 사장은 이번 보드미팅에서 글로벌 5G 생태계 구축을 앞당길 수 있도록 5G 상용화를 준비 중인 글로벌 통신사에게 지난해 12월1일 시작된 한국 5G 상용화 성공 스토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5G 상용화와 함께 시작한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5G 스마트팩토리’와 세계 첫 ‘5G스마트오피스’ 성공 사례, 조만간 출시할 5G 서비스 청사진도 제시한다.

박 사장은 보드미팅에서 SK텔레콤의 ‘로밍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통신사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한국의 5G 선도 기술과 신규 서비스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한국의 5G 선도 기술과 신규 서비스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지난해 △T전화 기반 음성로밍 품질 혁신 △괌·사이판에서 국내요금제로 통화 △전 고객 음성로밍 3분 무료 등 획기적인 로밍 상품을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자사 로밍 혁신에 동참하면, 전 세계 로밍 이용객들의 편의는 높아지고, 부담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박 사장 등 SK텔레콤 경영진은 ‘MWC 2019’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유수 기업과 비즈니스 협력을 추진한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MWC 2019’에서 세 번째 기조연설에 나선다.

앞서 황 회장은 ‘5G, 미래를 앞당기다(5G &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한 ‘MWC 2015’ 기조연설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첨단 5G 시대를 앞서 선보이겠다고 선언했고,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을 주제한 ‘MWC 2017’ 기조연설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은 이와 함께 ‘MWC 2019’ 현장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전시관을 방문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를 확인하고 5G 신사업 아이템 구상을 할 계획이다. 또 주요 글로벌 기업 미팅 활동을 통해 KT의 5G 성과를 공유하고 5G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주요 임원과 시장 트렌드를 파악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 LG유플러스는 하 부회장이 ‘MWC 2019’에서 5G 특화서비스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 부회장은 글로벌 5G 동향과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행사 기간 동안 미국 버라이즌과 티모바일, 영국 보다폰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과 만나 △5G 전략과 사업협력방안 △5G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발굴 사례 △5G 차별화 서비스 준비현황 등을 집중 논의한다.

그는 글로벌 ICT 업체들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LG전자, 삼성전자, 노키아 등을 방문해 5G 스마트폰과 장비의 출시 로드맵을 공유하고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 품질 제공을 위한 플랫폼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자사 5G 경쟁력 시장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 구축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번 ‘MWC 2019’에서 5G 통신기술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MWC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제3홀 중심부에 604제곱미터(㎡, 약 183평)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한국의 5G 선도 기술과 신규 서비스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10년 연속 MWC에 단독 전시관을 구축했다.

제3홀은 SK텔레콤 외에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보다폰, 도이치텔레콤, NTT도코모 등 글로벌 유수의 제조사, 통신사, 소프트웨어(SW)기업들이 앞 다퉈 미래 기술·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이곳에서 5G로 초연결되는 △가상현실 △스마트라이프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등을 공개한다.

특히 SK텔레콤은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5G 하이퍼 스페이스 플랫폼’을 처음 공개한다. 이 플랫폼은 현실을 정밀하게 복제한 가상공간을 만든 후, 가상공간에서 한 활동을 그대로 현실 세계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가상현실(VR)기기를 착용한 체험자는 호텔이나 쇼핑몰을 그대로 복제한 가상공간에서 룸과 레스토랑을 살펴보고 실제 예약까지 할 수 있으며, 가상의 오피스에서 동료와 회의하며 만든 데이터를 현실 세계의 회의실로 옮겨올 수 있다.

SK텔레콤은 △반도체 공장 라인에 적용돼 불량률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인공지능(AI) 기술 △세계 최초 5G상용 솔루션인 ‘5G-AI머신비전’ △개인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꿔주는 신규 블록체인 서비스 △자율주행용 인포테인먼트, 보안 기술 등 다양한 기술·서비스도 MWC를 통해 소개한다.

KT는 GSMA의 공동관인 ‘이노베이션 시티(Innovation City)’에 구글(Google), 라쿠텐(Rakuten), 화웨이(Hwawei), 투르크셀(Turkcell)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참여한다.

KT 전시관은 5G 스카이십(5G Skyship), 5G 리모트 콕핏(5G Remote Cockpit), 5G 팩토리(5G Factory), 5G 플레이그라운드(5G Playground), 5G 360도 비디오(5G 360° Video), 5G 인공지능(AI) 호텔 로봇(5G AI Hotel Robot) 등 총 6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다.

'MWC 2019' KT 전시부스 조감도. (사진=KT)
'MWC 2019' KT 전시부스 조감도. (사진=KT)

KT는 ‘5G 스카이십 존’에서 세계 첫 5G와 무인비행선, 드론기술이 융합된 재난안전 특화 플랫폼을 소개한다.

5G 스카이십은 헬륨 기반의 비행선으로 드론의 한계인 비행거리, 비행시간, 탑재 무게 등의 제한을 넘어 5G 기술과 결합해 스카이십에서 촬영된 고화질의 영상을 지상통제센터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5G 스카이십 존’에서는 한국에서 비행중인 5G 스카이십에 장착된 카메라를 5G 기술을 통해 스페인에서 조정하는 시연을 선보인다.

KT ‘5G 리모트 콕핏 존’에서는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시간 원격 자율주행과 관제 체험을 할 수 있다. ‘5G 팩토리 존’은 산업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5G 서비스를 소개한다.

5G를 통해 외부의 지능 서비스와 연결돼 생산 공정 효율성을 높이는 ‘5G 커넥티드 로봇(5G Connected Robot)’, 증강현실(AR) 글래스를 활용한 산업현장 원격지원 솔루션 ‘5G AR 서포터(5G AR Supporter)’, KT 기업전용 5G 기지국 솔루션 ‘오픈 엔터프라이즈 라디오(Open Enterprise Radio)’를 전시한다.

이외에도 기가 라이브(GiGA Live) TV 중심으로 실감형 가상현실(VR) 야구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5G 플레이 그라운드 존’, 360도 고화질 영상분석의 다양한 기술과 화상통화 서비스 등을 선보이는 ‘5G 360도 비디오 존’, 로봇의 맵 데이터 전송에 5G 기술을 적용한 ‘5G AI 호텔 로봇 존’도 있다.

이번 ‘MWC 2019’에는 작년에 이어 KT 그룹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인 모바일 퓨처리스트(이하 MF) 6명도 함께 참여한다. 2018년 MF 우수활동자 6인은 KT 5G를 비롯해 글로벌 ICT 트렌드 등 ‘MWC 2019’의 생생한 현장을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해 KT 그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공개한다.

윤종진 KT 홍보실장(부사장)은 “KT는 이번 MWC 2019에서 혁신적인 5G 기술과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5G 서비스들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로서 한국의 앞선 5G 기술을 전 세계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와 함께 ‘LG와 함께 시작하는 5G’를 주제로 한 MWC 전시부스에서 5G 서비스와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B2B 분야는 로봇 원격제어, 스마트드론, 지능형CCTV,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업대 소비자 거래(B2C) 분야에선 5G 프로야구·골프·아이돌 라이브(Live)를 비롯해 AR, VR, 홀로그램, 저지연 서비스를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한 가운데, 방송과 5G를 연계한 AR·VR, AI, 사물인터넷(IoT) 등 융합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외 미디어 서비스 사업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 모색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