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의 OLED 전환 속도, LCD 공급과잉 따라가지 못해"
"LGD의 OLED 전환 속도, LCD 공급과잉 따라가지 못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2.13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신평,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 하향 조정
"OLED TV 시장 아직 작아…중국 업체 공급확대 수익성 개선 걸림돌"

LG디스플레이가 OLED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장 수익 개선은 LCD 공급과잉으로 인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하향사유로 "LCD 공급과잉에 따른 패널가격 약세 지속으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약화"된 점을 들었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 LCD 부문이 중국 업체들의 패널 공급 확대와 이에 따른 패널 가격 약세가 2018년 연간으로 이어지면서 이익창출력이 크게 약화됐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17년 2조4616억원에서 지난해 929억원까지 떨어졌다.

한신평은 "2019년 이후에도 중국 다수 업체들의 8.5세대, 10.5세대 대형 Fab 가동이 예정돼 있어 LCD 수급불균형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양산경험 축적, 수율개선 등으로 확대된 LCD 사업환경 불확실성이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OLED 공정으로의 전환이 LCD 부문 수익 하락을 만회하는 것도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한신평은 (OLED TV 시장이) "전체 TV 시장 내 비중이 아직 크지 않고 중소형 OLED의 국내 경쟁사 대비 낮은 생산성과 열위한 고객 기반도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OLED TV 시장이 2017년 178만6000대에서 2018년 289만5000대로 빠르게 늘어나며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시장 규모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 약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업체의 OLED 스마트폰 판매실적 부진 영향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의 확보와 수익 창출이 불투명하다.

한신평은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로 재무부담이 가중됐으며 지속적인 투자소요로 단기간 내 재무부담 경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8조원과 내년 4조원으로 예상되는 투자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단기간 내 2017년 이전 수준으로의 재무부담 완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향후 LG디스플레이의 기술경쟁력과 점유율, 고객기반 등 산업 내 사업지위의 변화, LCD 패널수급의 변화, 대형 OLED 영업실적 개선폭, 중소형 OLED 부문의 수요기반 확보 여부와 수익성, OLED 공급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부담 등을 지속적으로 지켜볼 것이라 밝혔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