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시대 막 올렸지만…또다시 지적된 콘텐츠 부족
8K TV 시대 막 올렸지만…또다시 지적된 콘텐츠 부족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9.01.21 1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HS마킷 판매량 전망치 지난해 10월 대비 21.4% 하향조정
제대로 즐기려면 75인치 이상 필요한데 가격만 1000만원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 LG전자도 출시를 준비 중인  8K TV에 대해 여전히 시기상조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K TV 시장 전체 판매량을 지난 10월 전망치 43만대보다 21.4% 낮춘 33만8000대로 예상했다. IHS마킷은 지난해 4월 올해 8K TV 판매량 전망치로 90만5000대를 예상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IHS마킷은 지난해 판매량도 1만8100대에서 1만2500대로 낮췄으며 2020년 판매량은 189만1000대에서 175만1000대, 2021년은 407만2000대에서 372만5000대로 각각 수정했다.

CES 주관 협회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도 올해 미국 시장 8K TV 규모를 20만대로 예상하며 4K TV 2220만대를 대체하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봤다.

IHS마킷을 비롯한 업계는 8K TV 기술보다는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 부족을 꾸준히 지적하고 있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최근 '8K는 여전히 환상일 뿐'이라는 기사에서 현재 제작되고 있는 8K 콘텐츠가 대부분 드론 촬영 영상 또는 자연 풍경뿐이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 등 메이저 콘텐츠 업체에서도 8K 영상물 제작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 버지는 “실제로 시청 가능한 콘텐츠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8K 해상도를 즐기려면 최소 75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이 필요하다“며 높은 가격도 걸림돌로 언급했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판매중인 75인치 QLED 8K TV는 1000만원 이상이다. 올레드 TV도 패널 단가가 QLED보다 비싼 점을 감안하면 8K TV 가격 또한 QLED TV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들이 얼마나 실제로 들어맞을지는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 TV에 인공지능을 통해 화질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출시된 제품의 업스케일링 기술을 4K 기준 8K 화질의 90%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밝혔었다.

또 고화질 TV의 시기상조는 이전 4K TV 출시 시점에서도 제기된 바 있지만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돌아갔다. 4K TV 판매량은 2013년 출시된 후 2014년 1200만대, 2015년 3200만대, 2016년 5700만대로 2013년 전망치 200만대와 500만대, 700만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