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내일 브렉시트 승인 투표…부결 가능성에 무게
영국 하원, 내일 브렉시트 승인 투표…부결 가능성에 무게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9.01.1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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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 속 집권 보수당 강평파도 합의안에 불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사진=연합뉴스/AP)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사진=연합뉴스/AP)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에서는 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야당의 확고한 반대 속에서 집권 보수당 강경파 마저 영국 정부와 EU가 내놓은 합의안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하원이 15일 오후 7시(현지시각) 브렉시트(Brexit)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면 영국은 오는 3월29일 유럽연합(EU)에서 공식 탈퇴하게 된다.

다만, 다수 현지 언론은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가결은 커녕 큰 표차로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야당인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민주연합당(DUP) 등이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까지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EU는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내용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았는데, 보수당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이것이 영국 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합의안이 부결되면 영국 정부는 3개회일 이내에 차선책을 제시해야 한다.

영국 정부가 EU와 브렉스티 재협상에 나서거나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방안, 브렉시트에 대한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 등이 차선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브렉시트는 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EU 탈퇴를 의미한다. EU의 재정 악화가 심화되면서 영국이 내야 할 분담금 부담이 커졌고, 영국 보수당을 중심으로 탈퇴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신아일보] 오영훈 기자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