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두번째 분신 택시기사 빈소 마련
'카풀 반대' 두번째 분신 택시기사 빈소 마련
  • 안우일 기자
  • 승인 2019.01.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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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설치…7일간 택시장
카카오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故) 임 모 씨의 분향소가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카풀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故) 임 모 씨의 분향소가 1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풀 반대'를 주장하며 분신해 숨진 60대 택시기사의 빈소가 12일 설치됐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 임모(64)씨가 치료받다 숨진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 오늘 아침 빈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위원들도 지정돼 구체적인 장례 절차 진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장례를 '택시장' 7일장으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전날 오전부터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 임씨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 내 분신을 시도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10일 오전 5시5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임씨는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카카오와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그의 유서에는 "정부가 국민과 소통한다더니 웬말이냐"며 "소상공인 다 죽이고, 자영업자 다 죽이고, 경제는 무너진다. 60대가 주축으로 이뤄진 택시기사들은 다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개탄했다.

이어 "택시와 상생하자는 카카오가 지금은 콜비도 받아챙긴다. 대리기사들 건당 요금 20%까지 챙겨간다"며 "간신히 밥벌어먹고 사는 택시기사들마저 죽이려고 하는 이것을 정부는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임씨가 자필로 남긴 메모에도 "택시업계와 상생하자며 시작된 카카오앱 택시가 단시간내 독점해 영세한 택시호출 시장을 도산시켰다"고 적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한 택시기사의 분신 사망은 지난해 12월 최모(57)씨에 이어 두 번째다.   

[신아일보] 안우일 기자

awils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