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양승태 검찰 소환에 "국민께 죄송"
김명수 대법원장, 양승태 검찰 소환에 "국민께 죄송"
  • 안우일 기자
  • 승인 2019.01.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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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은 적절치 않다”…수사 고려해 발언 자제한 듯
김명수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 검찰 출석과 관련해 국민에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9시51분께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로 출근하면서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법언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현직 사법부 수장으로서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내 입장발표를 불허한 데 대해서는 “이외에 다른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양 전 대법원장이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수사와 재판 등을 고려해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 대법원장은 지난해 6월15일 사법행정권 남용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이 검찰 출석 전 대법원에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하자 자신을 겨냥한 듯한 현직 대법원장의 발언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행위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법관들은 법과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시간이 김 대법원장의 출근 시간과 겹쳐 전‧현직 사법부 수장이 마주칠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양 전 대법원장이 5분가량 입장 발표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하고 김 대법원장이 평소보다 늦게 출근해 두 사람의 조우는 성사되지 않았다.

awils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