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공장 정상가동…김세권 파인텍 대표로
지상 75m 굴뚝 고공농성을 벌이던 파인텍 노동자들이 426일만에 사측과 극적 합의를 이루면서 노사 합의 내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파인텍 노사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20여시간의 장기 협상 끝에 ‘자회사 고용’ 등을 보장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노사가 공개한 합의문에 따르면 회사 측은 우선 파인텍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 또 오는 7월1일부터 공장을 정상가동시키기로 했다.
파인텍 대표에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경영을 위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맡기로 했다.
또 합의문에는 회사가 향후 6개월간 유급휴가로 임금을 100% 지급하기로 하고 1월 1일부터 최소 3년간 고용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공장의 소재지는 평택 이남 지역으로 하며 원활한 생산 활동에 필요한 적정 인원을 고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4월30일 이내에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기본협약의 내용으로는 기본급을 최저시급에 1000원을 더하기로 했고, 노조사무실을 제공하며 500시간의 근로시간 면제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이날 합의와 동시에 민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특히 합의 불이행에 관한 책임은 불이행 당사자가 지기로 했으며, 노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세권 대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 고맙다"고 소회를 밝혔다.
차광호 지회장은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들과 밑에서 단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 합의가 향후에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