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위상 “레이더 조사 전파기록 공개 검토하겠다”
日 방위상 “레이더 조사 전파기록 공개 검토하겠다”
  • 안우일 기자
  • 승인 2019.01.0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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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정부 입장서 선회…미국에 중재 요청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이 8일 레이더 가동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자국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레이더 전파의 수신기록을 한국 측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레이더 전파의 데이터를 보면 P-1 초계기가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일 간 협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상호간 기밀사항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와야 방위상의 발언은 그동안 해당 데이터가 기밀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는 일본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우리 해군 구축함(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북한 어선을 구조하던 중 자국 초계기를 향해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자위대 초계기 P1이 상공에서 촬영한 레이더 영상을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화기관제 레이더 주파수 특성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와야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갈등 중재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는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 미국에 중재를 의뢰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미일 방위당국 간의 연대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한일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한미일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로 미국의 협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awils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