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차 방중 돌입…북미회담 최종 조율할 듯
김정은, 4차 방중 돌입…북미회담 최종 조율할 듯
  • 안우일 기자
  • 승인 2019.01.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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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일·북중 수교 70주년…전용기 대신 특별열차 선택
中과 조율 성사시 북미 관계 급물살…교류 협력 방안도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에 나선 가운데 8일 오전 11시께 김 위원장이 탄 북한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차 방중에 나선 가운데 8일 오전 11시께 김 위원장이 탄 북한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4번째 방중 일정에 돌입했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이날 오전 10시55분(한국시간 11시55분) 중국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로, 지난해 3월 전용 특별열차를 이용한 첫 방중을 시작으로 5월과 6월 총 3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특별열차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과학기술·교육 담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별열차는 지난 7일 밤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을 통과한 뒤 선양역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의 환영을 받은 후 곧바로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날 베이징역에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직접 마중했고, 김 위원장 일행의 차량은 수십 대의 사이드카 호위를 받으며 오전 11시16분께 중국이 초대한 귀빈이 묵는 조어대(釣魚台)로 이동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한 것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북한 지도자의 전통적인 방중 수단인 열차를 이용해 양국 간 우의를 보여주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방중 날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점과 그에 따른 중국 측의 환대와 의전 등이 고려돼 수행단 규모가 커졌고, 이에 따라 전용기보다는 열차를 이동수단으로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과의 4차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전 북중 양국 간 입장을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북미 간 중요한 계기를 앞둔 시점이나 직후에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현 단계 진행 상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 중국과 조율이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면 북미 협상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번 3박 4일의 비교적 긴 일정을 이용해 김 위원장이 중국의 발전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고위급 수행원들이 북한 핵 문제와 외교, 군사, 과학기술 분야의 책임자라는 점에서 중국 측과 다양한 의제를 놓고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도 보인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방중을 시작으로 외교행보에 나섬에 따라, 북미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한반도 정세 변화에 중국이 본격 가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아일보] 안우일 기자

awils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