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광주공장 점거…“3승계 합의 인정 못 받았다”
금호타이어 노조 광주공장 점거…“3승계 합의 인정 못 받았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1.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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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점거농성…8일 오후부터 생산 차질 빚어질 전망
노조 “기존 110명 노동자 가운데 93명 실적위기 놓였다”
금타, 쟁의행위 무시한 불법행위 규정…업무방해 등 혐의 고소 예정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금호타이어 청소미화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비정규직지회 노조원들이 지난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금호타이어 청소미화 비정규직 노동자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비정규직지회가 공장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면서 공장이 멈춰섰다.

금호타이어노조 비정규직지회는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광주공장 크릴룸을 점거한 채 고용·단체협약·노동조합 등 3승계를 요구하며 광주공장 크릴 룸을 이틀째 점거하고 있다.

노조의 점거농성으로 인해 광주공장 압연공정 일부가 정지된 상태다. 금호타이어 측에 따르면 광주공장 점거농성이 계속 된다면 8일 오후부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노조의 점거농성은 금호타이어가 새 청소 용역업체로 ‘에스텍세이프’와 계약을 맺으며 발생했다. 에스텍세이프는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110여개 업체 사업장의 미화·경비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파견업체다.

금호타이어는 기존에 광주와 곡성공장 청소 용역회사 4곳이 경영상 이유로 지난해 11월 계약기한 만료에 맞춰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해 12월 광주·곡성공장 청소 미화 업무를 통합해 에스텍세이프에 하도급을 줬다.

기존 4개 업체에서 일하던 미화 노동자들은 에스텍세이프가 “고용 조건을 승계하고 단체협약 등을 인정하지 않은 채 인력 채용에 나섰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노동자 110명 가운데 93명이 실직위기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청소 노동자 93명은 에스텍세이프가 제시한 근로계약 조건에 반발해 신규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금호타이어와 정규직 노조가 지난 2005년 비정규직 3승계 합의서를 채택해 사내 하도급 업체가 바뀌어도 기존 근로조건은 인정받아왔다”며 “근데 이번만 3승계 합의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급비용을 줄이고자 비정규직의 보호막인 3승계 합의를 무력화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다”고 강조하며 원청인 금호타이어 측의 책임을 물었다.

에스테세이프는 “중대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기존 업체 사원을 우선 채용하고 법적 정년까지 정규직 유지와 정년 이후 65세까지 촉탁 고용을 약속했다”며 “다만 신입사원 입사는 회사의 규정이자 운영 중인 모든 사업장의 공통 사항이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단체협약 승계에 대해 원청이 개입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라인 점거에 대해서는 쟁의 절차를 무시한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노조원을 상대로 업무방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