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초등학교 증축공사장 화재…인명피해 없어
천안 초등학교 증축공사장 화재…인명피해 없어
  • 안우일 기자
  • 승인 2019.01.03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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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신속한 대응으로 교사‧학생 전원 대피
지체장애 학생은 사회복무요원 도움으로 빠져나와
3일 오전 9시32분께 충남 천안시 차암초등학교 교실 증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발생했으나 학교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교사와 학생 등 910여 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불은 40분 만인 오전 11시11분께 완전히 꺼졌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9시32분께 충남 천안시 차암초등학교 교실 증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발생했으나 학교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교사와 학생 등 910여 명이 안전하게 대피했다. 불은 40분 만인 오전 11시11분께 완전히 꺼졌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충남 천안시의 한 초등학교 증축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학교 당국이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시켜 인명피해를 막았다.

불은 이날 오전 9시32분께 천안 차암초등학교 내 증축공사 현장에서 났다. 화재가 발생한 시각은 유치원생을 비롯해 42학급 85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을 때였다.

교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김은숙(57) 교감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모든 교실과 연결된 방송용 마이크로 화재 발생을 알렸다.

김 교감은 “학교 증축공사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후문으로 대피해주세요”라며 “이것은 실제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진‧화재 모의훈련을 했던 만큼 연습훈련이 아니란 점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유용관 행정실장 등 행정실 직원 5명은 방송을 들은 즉시 소화 비상벨을 누르고 5층으로 향했다. 이어 교실마다 불이 난 사실을 알리는 한편 학생들의 피신을 유도했다.

학생들은 평소 학교 측에서 진행했던 모의훈련 덕분에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교실을 나와 후문 인근 아파트 지하 커뮤니티센터와 도서관 등으로 대피할 수 있었다.

불이 난 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업을 듣던 지체장애인 건우 군도 사회복무요원 김민성(30)씨가 4층에서 안고 내려와 무사히 대피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 등 910여 명이 학교를 안전하게 빠져나왔으며, 대피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부딪혀 다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이날 발생한 화재는 학교 인근 아파트 등에서도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단열재용 스티로폼으로 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불은 40분 만인 오전 11시11분께 완전히 잡혔다.

차암초등학교는 인근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급증하자 지상 5층, 16실 규모의 증축공사를 진행했다.

이날 불로 학교는 오는 9일로 예정된 겨울방학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의 충격이 크다”며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겨울방학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교 측은 올 봄 새학기 학생 수용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wils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