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등학교의 절반 이상인 54.3%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70개 특성화고가 내년도 신입생 모집을 실시한 결과 54.3%인 38개교가 신입생 1709명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특성화고 중 62.8%인 44개교가 신입생 2079명을 뽑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미충원 학교는 6개교나 감소한 것이다.
모집정원을 못 채운 특성화고는 2015년 2개교(전체의 2.8%), 2016년 10개교(14.3%), 2017년 16개교(22.9%) 등으로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해 전체 특성화고 지원자는 총 1만7375명으로, 모집정원(1만5502명)에 비해 1873명이나 더 많았으나, 인기있는 학교·학과로 지원 쏠림현상이 발생하면서 이 같은 미달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분석이다.
지원율이 높은 교과군을 살펴보면 디자인·문화콘텐츠의 모집정원이 153%로 가장 많이 지원했고, 이어 음식·조리(149%), 미용·관광·레저(134%), 건설(125%), 정보통신(114%) 등의 순이었다.
지원율 상위 학과로는 △영상음악콘텐츠과 △실용음악과 △게임개발과 △자동차과 △외식경영과 △방송연예공연과 △소프트웨어과 등이 인기 있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급감에 직업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 대학진학 선호 경향, 특정 학과로 지원자 쏠림현상이 겹치면서 특성화고들이 신입생 모집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학과개편 등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