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 "소통과 화합위 설치해 공동체 화합 도모"
원행 스님 "소통과 화합위 설치해 공동체 화합 도모"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1.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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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취임식 개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취임사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취임사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체 화합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가칭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해 전통문화자원을 활용한 불교문화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행 스님은 "제36대 총무원은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조로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부처님 가르침의 사회적 회향을 통해 미래불교를 열어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종단 내부의 문제에 대해 건강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과도 마음을 열고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동체 구성원과도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교구를 대표하는 본사주지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 의원스님들과 만남을 지속해 종단운영에 대한 의견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종단 운영 혁신을 위한 총무원장 권한 분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종무기관에서 설립한 각급 기관과 법인의 대표를 총무원장이 맡고 있다"며 "이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시켜 각급 기관과 법인들이 책임성과 전문성을 갖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하되 종단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합장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에서 원행 스님이 합장하고 있다

원행 총무원장은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 등 승려복지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사부대중 모두가 종단의 화합을 위해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승가공동체 기금 조성을 추진하겠다"며 "제도적 보완을 통해 기금 조성을 뒷받침하고 마련된 재원은 승려복지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설정 전 총무원장 퇴진 등을 둘러싼 조계종의 혼란과 관련해선 "과거 우리 종단은 커다란 혼란기를 겪었다"며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상식과 제도를 통해 근복적으로 해결했어야 하나 그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한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종도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그는 전국비구니회 종법기구화 등 비구니 스님 위상 강화, 한국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와 북한사찰 복원과 사찰림 녹화사업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 다변화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취임 법회에는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를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 스님과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주호영 정각회 회장 등 종교계와 여야 정치권 인사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원행 스님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나눔의 집'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직접 꽃다발을 전하고 취임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원행 스님은 지난 9월 전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인한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신임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임기는 오는 2022년 9월27일까지 4년간이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