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총수 세대교체…CEO 물갈이 바람 부나?
5대 그룹 총수 세대교체…CEO 물갈이 바람 부나?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1.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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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CEO 평균연령 58.1세…연말 정기인사 앞두고 관심
총수 나이 가장 젊은 LG, 계열사 CEO 60.9세로 가장 고령
실적 쇼크 현대차, 만 48세 정의선 부상 따라 교체 가능성
롯데 ’안정‘ 우선…SK·삼성은 최근 CEO 교체 변화 없을 듯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최근 5대 그룹에서 총수일가 세대교체가 이뤄졌지만 이에 맞춘 경영진 교체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총수와 계열사 CEO 나이 차가 큰 LG나 현대자동차그룹이 어떤 선택을 보일지 궁금해 진다.

12일 CEO스코어가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롯데그룹 등 우리나라 5대 그룹 계열사 CEO 122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령이 58.1세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보면 최근 만 40세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한 LG가 계열사 CEO 평균 연령은 60.9세로 가장 높다. 특히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66세로, LG의 전신인 ‘럭키'부터 42년간 LG에 몸담고 있다. 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65세로, 조사 대상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두 사람은 CEO 재임 기간도 각각 7년과 14년으로, LG는 계열사 CEO 평균 재임 기간 3.8년과 비교해 긴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계열사 17곳 중 LG상사의 송치호, LG CNS의 김영섭, 실리콘웍스의 손보익, 로보스타의 강귀덕 대표 등 4명을 제외한 13곳에 60대 CEO가 포진해 있다.

이어 현대차와 롯데가 59.3세로 계열사 CEO들의 나이가 많았다. 3분기 실적 쇼크를 겪은 현대차는 지난 9월 만 48세인 정의선 부회장을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경영승계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64세인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대표이사와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등 10명에 달하는 60대 대표이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만63세로 5대그룹 총수 중 나이가 많은 편이며 신 회장이 석방된 지 얼마되지 않았고 한·일 양국에 걸쳐 그룹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당분간은 안정에 방점을 두고 세대교체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와 삼성은 계열사 CEO 평균 연령이 각각 55.8세와 57.4세로 매우 낮다고 볼 순 없지만 교체 가능성도 낮다.

SK 계열사 중 60대는 박만훈 SK케미칼 사장, 변영삼 SK실트론 대표이사,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정도로 고령 CEO가 적은 편이다. 또 2016년 한 차례 인사를 통해 최태원 회장에 맞는 CEO들을 선임했다고 여겨져 당분간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이들의 퇴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올해 만 58세로 이들과 나이 차도 크지 않다.

삼성 또한 지난해 권오준 삼성전자 부회장 퇴진 등 60대 임원 상당수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라 만 50세인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도 크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긴 힘들다. 60대 CEO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김용식 세메스 대표이사,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등 5명이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