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노조, 양진호 고발…"노동자 자부심에 씻지 못할 상처 안겨"
IT노조, 양진호 고발…"노동자 자부심에 씻지 못할 상처 안겨"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1.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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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서 IT 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 열어
8일 수원지검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 직원 등에 대한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고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을 특수상해,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고 구속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수원지검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 직원 등에 대한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고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을 특수상해,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고 구속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직 직원을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이하 IT노조)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IT 노조는 8일 수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혹한 노동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해 온 IT노동자들의 자부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양진호의 `직장 갑질`을 고발하며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IT 노조는 "양 회장의 여러 범죄 혐의가 담겼다. 탐사보도 전문 매체인 뉴스타파와 셜록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영상에는 사무실에서 양 회장이 전직 직원에게 욕설을 퍼붓고 때리며 무릎을 꿇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모욕'과 '폭행', '강요'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양 회장이 회식 자리에서 직원의 손등에 묻은 독주에 불을 붙인 것과 화장실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직원의 월급에서 벌금을 공제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각각 '특수상해'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IT 노조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죄상은 이번 고발에 따른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한다"며 "양진호의 범죄는 IT업계의 카르텔 구조 안에서 더욱 가혹하게 저질러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이 IT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적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IT 노조는 오는 13일 국회에서 'IT 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를 열어 관련 사례 등을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돼 이틀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양 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양 회장을 둘러싼 혐의와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