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노량진 구시장에 '단전·단수' 조치… 상인들 반발
수협, 노량진 구시장에 '단전·단수' 조치… 상인들 반발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1.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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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까지 신시장으로 입주" vs "생존권 사수해 나갈 것"
5일 오전 서울 구 노량진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구 노량진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수협이 5일 구(舊) 노량진시장 전역에 단전·단수를 전격 단행하면서 구 시장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승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과 노점상연합회 등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됐다"며 "더 이상 명도집행으로는 시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단전·단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달 9일까지 입주 기회를 주는 만큼 불법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에는 구시장 안에 모든 불이 꺼지고 수도가 전부 끊겨 수조에 있는 생선과 수산물이 죽을 것을 염려한 상인들의 초조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쪽에서는 긴급히 해수 공급차를 불러 물을 공급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앞서 수협은 법원에 강제집행을 요청해 지난해 4월 5일과 올해 7월 12일, 9월 6일, 10월 23일에도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집행이 무산된 바 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수협의 불법 강행에 동작경찰서에 수사 요청을 한 상태"라며 "한국전력과 서울시에도 민원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인들은 기존 노하우를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지만 영업은 힘든 상태"라며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생존권을 사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