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GS건설, 1조 손실 위기 딛고 '1조 수익 눈앞'
[이슈분석] GS건설, 1조 손실 위기 딛고 '1조 수익 눈앞'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11.05 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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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영업이익 사상 최대…업계 1·2위 압도
보수적 사업성 평가와 공격적 수주의 절묘한 조화
임병용 GS건설 사장.(사진=GS건설)
임병용 GS건설 사장.(사진=GS건설)

해외 사업 부실로 2013년 1조원 영업손실의 코 앞까지 갔던 GS건설이 1조원 영업이익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국내 건설업계 1·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압도하며, 사상 최대치로 뛰어 올랐다. 수익성에 기반한 보수적 사업 선별에서 공격적 수주로 이어지는 내부 시스템 정비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 매출·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90% 이상 증가한 것으로, 1969년 GS건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인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에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611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는 건설과 상사, 패션, 리조트 부문 실적을 모두 더한 것이다. 건설부문만 따로 보면, 6050억원에 불과하다.

현대건설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6773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 5위 GS건설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외 건설사업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지만, GS건설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가입을 바라보고 있다.

GS건설의 수익성 개선은 지난 2013년 대규모 손실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사업장 부실 악재가 덥쳤던 2013년 GS건설은 93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조원의 코앞까지 갔던 GS건설은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내달렸다.

2014년에 바로 영업이익 51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15년에는 영업이익 규모를 1220억원으로 늘렸다. 이 때 매출은 창사 이래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3190억원, 매출 11조6800억원을 기록하며 위기 극복을 넘어 지속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GS건설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세전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갈아치울 기세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경쟁력 약화 우려와 정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축소, 겹겹이 쌓인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지난 8월 만 20세 이상 회원 11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GS건설 '자이'가 올해 하반기 가장 청약하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자료=닥터아파트)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지난 8월 만 20세 이상 회원 11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GS건설 '자이'가 올해 하반기 가장 청약하고 싶은 아파트 브랜드 1위에 올랐다.(자료=닥터아파트)

◇ 시장 상황 악화 속 '독무대'

이처럼 극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이유는 '보수적 사업성 평가와 공격적 수주의 절묘한 조화'로 요약할 수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력에 기반한 사업 수주 전략으로 회사와 수행사업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본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해외 현장 공기 준수 및 원가 절감 등 관리역량을 끌어 올렸다. '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을 선별 수주해 제대로 완성한다'는 단순하면서도 선진화된 전략을 추구하는 중이다.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앞세운 적극적 사업 수주로 경쟁 우위 입지를 제대로 다진 상태다. GS건설 주택 브랜드 '자이'는 각종 조사에서 최상위 선호도 및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A부동산 정보회사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건설사들이 조용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반면, GS건설은 유독 눈에 띄게 활발한 분양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최소 3년간 GS건설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500억원에서 최대 2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 GS건설은 해외 사업 손실 가능성을 대부분 털어낸 가운데, 오는 2020년까지 매년 3만가구 이상의 주택 분양을 쏟아낼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분기당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사업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7일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열린 국제규격 학습서비스경영시스템 인증서 수여식에서 로이드인증원 및 GS건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GS건설)
GS건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사업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7일 서울시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열린 국제규격 학습서비스경영시스템 인증서 수여식에서 로이드인증원 및 GS건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GS건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