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보안대, 80년 5·18때 핵심 역할”…피해자 증언 나와
“505보안대, 80년 5·18때 핵심 역할”…피해자 증언 나와
  • 고재태 기자
  • 승인 2018.10.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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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재단 주관 505보안부대 1차 집담회 열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505보안부대가 계엄사령부의 핵심역할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노영기 조선대학교 교수는 24일 광주 서구 5·18기념재단에서 열린 '505보안부대 1차 집담회' 발제자로 나와 "505보안대를 중심으로 5·18 초기 시위대 강경 진압과 정보조작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노 교수에 따르면 광주 기무부대로 불린 505보안부대는 주로 광주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안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정보를 조작·왜곡했다.

노 교수는 "505보안부대는 1980년 5월 19일 계엄군의 최초 발포에 대해 '특정 데모 세력이 계엄군의 소행으로 선동하기 위한 지능적 수법'이라고 정보를 조작했다"며 "시위대를 특정 배후조직이 있고 기동력 있는 데모대라고 왜곡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이재우 505보안부대장과 서의남 대공과장, 최예섭 보안사령부 기조실장 등 당시 핵심 인사들의 구체적인 역할과 행적도 공개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문영 전남대 5·18연구소 연구위원은 "전두환은 스스로 역사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법률의 변천사를 보면 전두환은 치밀하게 기관들을 움직이려고 했고 공들여서 법률적인 토대를 만들었다"며 "이런 과정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게 그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집담회에는 505보안부대로 잡혀가 조사를 받았던 당사자 3명이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이들은 505보안부대에서 구타 등의 가혹행위를 당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505보안부대는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조직이라는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505보안부대의 활동과 역할을 밝혀내는 것이 진상규명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고재태 기자

jt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