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잠 못 자서 수면제 먹고 있다" 건강문제 호소
원세훈 "잠 못 자서 수면제 먹고 있다" 건강문제 호소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0.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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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정치공작과 자금 회령 등 혐의로 여러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법정에서 "잠을 못 자서 항상 수면제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순형 부장판사) 심리로 18일 열린 국정원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해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원 전 원장은 "잠을 못 자서 6∼7년째 약을 계속 먹고 있다"면서 "수면제와 항우울제, 고혈압 약 등을 복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부터 움직이면 다음날에는 전혀 활동을 못 한다"며 "앞으로 이어질 재판을 오전부터 종일 진행하지 않고 오후에만 열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원 전 원장이 출석해야 하는 날에는 오후에만 재판을 열고, 민병환 전 국정원 2차장 등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해서만 심리하는 날에는 종일 재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내면서 야권 정치인을 제압하는 방안 등이 담긴 정치공작 문건을 작성하고, 선거에서 여권을 도울 방안을 수립하도록 국정원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선거 관련 여론조사 비용으로 국정원 예산 1000여만원을 빼돌려 사용하고, 허위 내용이 적힌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지시했다는 등의 혐의도 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